• [경기일보]연극무대, 아줌마들의 ‘유쾌한 반란’
  • 등록일2008-06-27| 작성자 관리자

연극무대, 아줌마들의 ‘유쾌한 반란’
[경기일보 2008-6-27]

무대 막이 오르면 무대 위에는 자살한 6구의 여인들 시신이 누워 있다. 이들의 죽음을 검시하는 검시관 또한 여성이다. 검시관이 여성들이 자살한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사이 그녀들의 삶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부조리가 하나하나씩 펼쳐진다.

주부들은 매일매일 남편 챙기랴, 자녀들 보살피랴,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조차 모를만큼 세상과는 멀리 떨어져 사는 것만 같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주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삶 속에서도 매주 틈틈이 연극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주부들이 있다.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지난 4월부터 펼치고 있는 ‘작은 음악극 축제’의 연극교실에 참가한 주부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의 문화예술체험 기회를 넓혀 삶의 활력과 문화예술에 대한 감성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격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신청한 이들 전원이 주부들이었다. 이들 중에는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있는 주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연극무대와 처음 접해본 초보자들이었다.

처음부터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연극을 한다고 했을 때 남편의 반대도 있었고, 가사 외에 따로 부업을 갖고 있는 주부도 있던 터라 연극 연습을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렇지만 경민대 뮤지컬과 류태호 교수와 극단 ‘봉’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배우 2명으로부터 매주 2차례씩 지도를 받으면서 세 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두 새로 배우고 익히는데 정열을 쏟았다.

또한 연습하는 중간 중간 짬을 내 일을 보기도 하고, 남편에게 대신 가사를 맡기면서 연습에 혼신을 다했다. 공연 날짜가 잡히면서 이들은 1주일에 두 번으로도 모자라 매일매일 반나절 이상을 연습실에서 보내고 있다.
이렇게 비지땀을 흘린 결과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바로 28일 토요일 오후 3시, 6시 두 차례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들이 무대에 올릴 작품은 수다와 조소, 농담과 푸념으로 버무려진 일곱 여성들의 삶을 그린 ‘아름다운 사인(死因)’. 이제 이들의 연기에 박수칠 일만 남았다. 28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주부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무료로 감상하고 이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자.
문의 (031)828-5827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경기일보]2008-6-27/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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