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06년 5월 3일 수요일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경기 의정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미군부대와 부대찌개다. 비교적 싼 값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부대찌개는 이제 전국민이 즐겨 먹는 메뉴의 하나가 됐을 정도다.
그러나 의정부에서 꽤 수준 높은 음악극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02년 의정부 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 시작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5일부터 27일까지 23일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 출품된 작품은 해외 최신작 5편을 포함해 모두 11편. 이중 프랑스 플라스티시앙 볼랑 극단의 야외극 ‘돈키호테’가 5∼6일 의정부 시청앞 광장에서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지난 97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돈키호테’는 애드벌룬, 풍선, 폭죽, 꼭두각시 인형 등 다양한 소도구를 동원,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몽상가의 삶을 열정적이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해냈다.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던 카바레쇼 ‘발라간’(9∼10일·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도 눈길을 끈다.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다국적 아티스트들이 실력을 뽐내는 ‘발라간’은 ‘뒤죽박죽’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서커스, 마술, 영상, 클래식, 탱고, 펑크 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묘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서사극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옥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13∼14일·대극장)도 의정부를 찾는다. 브레히트 서거 50주년을 맞아 특별초청된 ‘연옥의 억척어멈…’은 칠레, 프랑스, 스페인 합작 프로덕션으로 서커스와 록 콘서트, 중세유럽의 축제, 고전발레, 축구경기 등이 뒤섞인 흥미진진한 무대를 연출한다.
보리스 에이프만의 무용극 ‘차이코프스키’(21일·대극장)와 체코 팜인더케이브 극단의 ‘다크 러브 소네트’(26∼27일·대극장)도 한국 관객과 만난다. 조지 발란신의 뒤를 이을 무용가로 칭송받고 있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스프스키’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상 수상작이며, 스페인 시인 로르카의 시 세계를 몸의 언어로 표현한 ‘다크 러브 소네트’는 최근 세계연극계의 새로운 조류로 떠오르고 있는 신체극의 하나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이밖에도 극단 사다리의 어린이극 ‘하마가 난다’(5∼6일), 국악과 동화가 어우러진 ‘시리동동 거미동동’(6일), 창작뮤지컬 ‘인당수 사랑가’(13일)와 ‘밑바닥에서’(17일), 무용극 ‘꽃잎은 지고’(19일) 등 국내작 6편도 무대에 올린다. 1만∼4만원. (031)828-5845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