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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뮤지컬로… 한중일 공동제작 구상”
中뮤지컬 거장 리둔 감독 “3개국 감성 자극할 소재”
창작극 ‘디에-버터플라이즈’ 한국서 27일부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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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소재로 한중일 3국 예술가가 공동 참여하는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중국 뮤지컬의 거장’으로 불리는 리둔(李盾·45·사진) 감독이 초대형 창작 뮤지컬 ‘디에-버터플라이즈’를 27일부터 3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다.
이 뮤지컬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臺)’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세계인의 시각에 맞춰 개작한 작품.
내한 공연에 앞서 10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리 감독은 “아리랑은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일본인도 부를 줄 안다. 3개국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며 “3국 공동 제작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에서 뮤지컬 붐을 일으켜 ‘뮤지컬광(狂)’으로 불리는 인물. 1997년 처음 제작한 ‘바이서좐(白蛇傳)’은 7년간 1600회 공연에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1999년 ‘시스(西施)’ 역시 600여 회나 무대에 올렸다.
2007년 9월 초연한 ‘디에-버터플라이즈’는 이미 70회 공연을 넘어섰다. 그의 예술관은 철저한 ‘관객지상주의’. 예술을 정치선전의 도구로 삼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중국 뮤지컬 제작자들이 매년 수십억 위안(1위안은 222원)씩 쏟아 부어 만든 작품이 몇 번의 공연만 마치고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술에서 정치색을 지우는 것이 중국 예술 발전의 관건”이라며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예술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관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한국은 예술의 산업화 정도나 관객 수준 면에서 중국보다 20년 이상 앞선 예술선진국. 이번에 한국을 첫 해외공연지로 삼은 것도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예술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디에-버터플라이즈 제작엔 중국의 유명작곡가 싼바오(三寶)와 세계적 흥행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연출한 캐나다의 연출가 질 마외,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 알랭 로르티, 비디오 아티스트 올리비에 굴레 등 최고 다국적 아티스트들이 공동 참여했다.
3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5월 마카오, 7월 홍콩, 10월 미국을 거쳐 내년엔 유럽과 일본 무대에도 오른다.
리 감독은 세계 무대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원작 줄거리도 크게 고쳤다. 그는 “2005년 질 마외와 협의과정에서 ‘이런 스토리로는 7번밖에 무대에 못 올린다. 그러나 세계인의 눈에 맞춰 이야기를 수정하면 70년 상연할 수 있다’는 말에 고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한국 공연 때도 한국인 정서와 선진 정보기술(IT) 수준에 맞게 의상과 무대장치를 많이 고쳤다. 그는 “가장 극적인 장면이 1000여 마리의 살아있는 나비가 날아가는 장면인데 산 나비를 중국에서 가져갈 수도 없고 한국에서 구할 수도 없어서 포기한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디에-버터플라이즈는 지난해 7월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도 특별상을 수상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983년 상하이(上海)무도학원을 졸업한 그는 당초 발레 무용수였으나 1988년부터 뮤지컬 제작으로 돌아섰다. 미혼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동아일보]2009-03-12 02:59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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