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일보]지역문예회관 성공경영-해답을 찾아 (중)
  • 등록일2009-03-20| 작성자 관리자

[지역문예회관 성공경영] 해답을 찾아 (중)

관장은 예술경영·예술행정 전문가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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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예당은 특색있는 기획프로그램, 차별화된 콘텐츠,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공연 보기위해 서울 관객이 지방으로 발길
'뮤지컬 전문 공연장'명성에 프로그램 개설


# 법인화 이후 재도약 눈길

의정부예술의전당(이하 의정부예당)은 지난 2001년 개관됐다. 시설관리공단 산하 4개부서로 출발했지만 2007년 6월 재단법인으로 전환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기존 지방문예회관은 문화예술이라는 특수성으로 전문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설 임에도 일반 행정조직과 동일하게 운영돼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문예회관의 가장 바람직한 운영형태는 전문가들로 구성, 권한과 책임이 확실하게 주어지는 법인체제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예당은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컸다. 공단 측의 반대와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도 반발이 심했다. 결국 시설관리공단의 모든 인력을 승계하는 것을 조건으로 법인화가 이뤄졌다.

이후 의정부예당은 특색있는 기획프로그램, 차별화된 콘텐츠,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수준높은 공연을 유치하고 중저가의 관람료 정책으로 서울 관객이 지역공연장을 찾는 '역관람'행렬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객석점유율도 줄곧 75%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시즌별 타깃을 선정해 공연을 기획하고 있을뿐 아니라 '차와 이야기가 있는 모닝콘서트' 등 지역주민 밀착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모닝콘서트는 오전이 여유로운 주부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로비에서 커피와 다과를 제공해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개관당시부터 해마다 1편의 작품을 제작해오고 있으며 우수한 예술단체를 상주시켜 프로그램 공급과 우수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있다. 또 지역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4명에 불과한 기획인력으로 4개 축제를 운영한 것은 놀랄만하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경기문화재단과 공동 개최하는 '천상병 예술제' 와 사회 소수자를 위한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GM 대우와 의정부전국대학뮤지컬 페스티벌' 등이 그것이다.

소홍삼 의정부예당 공연기획부장은 "순환보직이 이뤄지는 공무원사회 구조로는 문예회관의 발전을 꾀할 수 없다"고 전제, "재단화하고 대표를 예술가가 아니라 예술경영·예술행정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건물 완공 이후 직원들을 채용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건물을 지을때부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백년을 내다보는 공연장을 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공공 공연장의 특성화 시도

 
 

▲원형구조 객석을 가진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홀. 2005년 3월 개관한 이곳은 공연장 3곳과 갤러리, 문화아카데미 교육실이 갖춰져 있고 중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골프연습장, 헬스장 등이 함께 들어 서 있다.

서울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지만 극장을 찾는 이들은 자치단체에서 출연한 재단에서 운영하는 극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뮤지컬 전문 공연장'이라는 수식어가 더 가깝게 느껴질 뿐이다. 서울 중구청은 구민회관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가 전문공연장을 짓기로 입장을 바꿨다.

서울중구문화재단에는 현재 8명의 공연기획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들은 금난새가 지휘를 맡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덕수사물놀이를 상주시켜 무료로 작업실을 내주고 작품을 무대에 올려 충무아트홀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초연뮤지컬 유치 등 매력적 콘텐츠를 갖고 고객을 유치하도록 했다.

지난해 80억원을 투입해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11월에 새롭게 문을 연 서울충무아트홀 대극장은 800여석에서 1230석으로 확장해 공간활용도를 넓혔다. 이밖에도 327석 원형구조 객석을 가진 중극장 '블랙', 258석의 소극장 '블루'등 감각적인 이름을 붙여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자체 예매시스템을 구축해 6개월만에 1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이들은 단순히 좋은 뮤지컬을 유치, 대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콘텐츠가 있으면 뮤지컬의 제작사와 공동으로 광고 마케팅을 하거나 제작비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공동사업을 펼친다. 또 연간 예산 110억여원 중에서 공연기획비로 22억원을 투입한다. 기획공연 비중이 90%에 이를 수 있는 힘이다. 이처럼 전문가의 기획력과 예산적 뒷받침으로 좌석점유율은 60%, 연간 가동률은 95%에 이르고 있다.

충무아트홀은 공공공연장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휴관하는 월요일에는 중구 주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위해 공연기획, 마케팅, 배우 등 전문가 양성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심지에 위치한 만큼 뮤지컬배우의 꿈을 이뤄주는 '도심뮤지컬 캠프'도 마련하고 있다.

공연이 이뤄지는 오후시간 이외에는 썰렁한 제주도문예회관을 비롯한 도내 공연장과 비교할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라일보]2009. 03.18. 00:00:00/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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