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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악을 좋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재미있게 국악을 오늘의 음악으로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해서 레퍼토리를 짰습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73·사진 맨 왼쪽)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국악 해설가로 변신했다. 그는 13일 오전 11시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이 국악을 주제로 한 ‘정오의 음악회’ 첫 공연에서 해설가로 나와 1시간 남짓 해박한 지식과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하얀 두루마기 차림으로 무대에 걸어나와 “현재 한국인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사명”이라고 소개해 가톨릭사회복지회의 장애우 52명을 포함해 주부 관객 800여명으로부터 기분 좋은 호응을 받았다. 이날 음악회는 뉴욕필하모닉이 평양 공연에서 연주해 화제가 되었던 ‘아리랑 환상곡’으로 첫 물꼬를 텄다. 이어 <아내의 유혹>의 ‘용서 못해’, <꽃보다 남자>의 ‘애인 만들기’ 등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의 삽입곡과 ‘파란 마음 하얀 마음’ ‘노을’ 등 동요 연곡이 흘렀다. 황 감독도 모처럼 자신의 대표 작품 ‘침향무’를 연주해 흥을 돋웠다. 그는 연주회가 끝나고 기자간담회에서 “안 먹어본 음식은 절대 못 먹듯이 음악도 자주 듣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한다”며 자신이 처음 치즈를 먹었던 경험담으로 ‘정오의 음악회’의 취지를 에둘러 설명했다. “맨 처음 프랑스 치즈를 먹고 토할 뻔했어요. 무슨 음식이 고린내가 납니까. 그렇지만 먹어보려고 노력을 하니까 지금은 냄새가 고약한 치즈가 더 맛있어요.” 그는 “‘정오의 음악회’는 그동안 서양 클래식 위주로 진행되어 오던 브런치 콘서트 열풍에 우리 음악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라며 “앞으로 생활 속의 음악을 많이 들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두번째 ‘정오의 음악회’는 다음달 5일 열리며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둘째 화요일(오전 11시)마다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