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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얻기 힘든 개관작 … 썰렁한 객석 1960, 70년대 서울 명동 국립극장은 한국 연극의 뿌리였다. 명동의 낭만과 멋스러움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건 단지 과거형이었다. 75년 국립극장이 남산 장충동으로 옮기면서 명동 예술혼은 명맥이 끊겼고, 그 자리를 대신한 건 상점과 유흥시설이었다. 그렇게 잊혀질 것 같았던 추억의 명소가 34년만에 부활하리라 누가 짐작했을까. 감격해하는 장민호·백성희·최은희·황정순 등 원로 연극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만으로도 아름다웠고 각별했다. 명동예술극장의 복원은 한국 연극 ‘정통성의 회복’이었다. 연극인들의 절대적 지지는 당연했다.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관작 ‘맹진사댁 경사’가 5일 문을 활짝 열었다. 그렇다면 그 열기와 응원 속에 552석의 객석 또한 꽉 찼을까. 아쉽지만 결과는 기대에 모자란다. 개막한 지 열흘 정도 지난 현재 유료 객석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관객이 왜 안 들까. 아직 명동예술극장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서? 말랑말랑한 것에 물든 관객이 깊이있는 연극을 볼 안목이 없어서? 그것도 틀린 얘기는 아니겠지만 본질적으로 ‘맹진사댁 경사’란 작품 자체가 가지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작품은 1940년대 쓰여졌다. 당시로선 양반으로 상징되는 가진 자에 대한 풍자, 혹은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꼬집는 게 통쾌했을 것이다. 그러나 2009년 한국 관객에게 이런 소재와 주제, 그리고 얼개는 너무나 흔한 얘기다. 누구나 알 만한 뻔한 콘텐트로 정통성의 회복이라는 ‘긴장감’을 담보해 줄 것이라 기대하는 건 무리 아닐까. 극장측은 “‘맹진사댁 경사’엔 10대부터 80대 배우까지 등장한다. 신·구 배우를 아우르는 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후 예정된 작품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극작가 최인훈 등단 50년을 기리는 뜻에서, ‘밤으로의 긴 여로’는 초연 연출가 이해랑 선생 타계 20주년을 기념해서다. 모두 뜻 깊은 의도지만 철저히 공급자 위주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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