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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오페라 첫 나들이 연출가 김광보
10월 공연 '오페라 베르테르' 연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오페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연극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려 관객과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해온 대학로의 대표적인 연출가 김광보(극단 청우 대표)가 오는 10월 공연되는 '오페라 베르테르'의 연출을 맡아 오페라 무대에도 도전한다.
'오페라 베르테르'는 독일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작곡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연극적 요소가 돋보이는 탄탄한 구성을 갖춰 18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소개된 적이 거의 없다.
의정부예술의전당과 하남문화예술회관, 노원문화예술회관 등 지역 문화회관 3곳이 오페라 레퍼토리 확대와 관객 개발을 위해 이 작품을 공동 제작하면서 오페라 연출은 처음인 김광보를 낙점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김광보는 21일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오페라 연출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새로운 도전 의식이 생긴다"며 "특히 '베르테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석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첫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초연 연출자로 베르테르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연극 연출을 주로 해오던 그는 이 작품을 계기로 '로미오와 줄리엣', '바람의 나라', '햄릿' 등 뮤지컬로도 영역을 넓혔고 고정 팬도 늘어났다. "베르테르와는 질긴 인연이네요. 2007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앙코르 공연 연출을 끝으로 다시는 베르테르를 하지 않으려 했거든요" 그는 "솔직히 평소에 오페라를 즐기지도 않고, 오페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며 "다만 작곡자가 연극적 구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오페라인 만큼 배우들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는 등 연극적인 면을 최대한 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 오페라를 관람할 때마다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연기 없이)그냥 노래만 부르면 되는 건가?', '왜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지?' 등의 의문이 들더라고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오페라든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얼마나 교감을 잘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패가 갈린다는 점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는 연극계에서 '서브 텍스트의 귀재'라고 불릴 만큼 작품 분석과 인물의 성격 묘사에 능할 뿐 아니라 장악력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그는 "배우들과 머리를 맞대고 작품에 대해 충분히 공부해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주인공 베르테르는 테너 박현재와 류정필, 여주인공 샬롯은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와 서윤진이 번갈아 연기하고, 김덕기(서울대 지휘과 교수)가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작품을 총괄한다.
원작 언어인 불어와 함께 한국어로도 공연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연합뉴스]2009/07/21 15:33/ 허윤경기자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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