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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 서울의 민간축제를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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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배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은“성공한 브랜드인 창무국제예술제를 유치해 축제를 지원하면서 무용 관객도 개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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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배 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창무국제예술제' 유치
관객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다른 지역의 축제도 끌어온다! 1993년 시작돼 2007년 14회까지 서울에서 진행돼 온 '창무국제예술제'가 올해부터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린다. 인구 45만의 지방도시가 서울의 민간축제를 '구매'한 것이다. 축제 명칭도 '창무국제예술제 in 의정부'(8월 21~30일)가 됐다.
성공한 축제는 국경도 뛰어넘는다. 중국은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를 유치하는 '로잔발레콩쿠르 in 베이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처음 이런 발상을 실현시킨 이진배(66)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극장을 채우고 브랜드도 높일 기회"라며 "작은 극장의 제안을 받아준 창무국제예술제에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이진배 사장은 1970~80년대 문화공보부 해외공보관 시절 미국 워싱턴, 이탈리아 로마, 호주 캔버라, 홍콩 등에서 국제문화교류 업무를 담당하면서 창무회(創舞會·이사장 김매자)의 저력에 놀랐다. 한국 전통무용을 현대화하는 창무회의 공연이 때론 국립무용단 공연보다 더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88올림픽 폐막식 때 김매자씨가 안무한 '떠나가는 배'에 대한 국제적 반응은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런 창무회가 주최해온 창무국제예술제가 재정난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는 말을 듣고 축제를 통째로 유치한 것이다.
지난해 축제를 열지 못했던 창무국제예술제는 안정적인 지원은 물론 공연장까지 갖게 돼 기사회생했다. 김매자씨는 "기적 같은 부활"이라고 했고, 이진배 사장은 "돈이 아니라 가치의 문제, 열정의 문제"라고 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봄에 의정부음악극축제와 천상병예술제, 가을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창무국제예술제는 여름 상품이 된 셈이다. 지역과 시기만 다를 뿐 프로그램은 비슷한 '붕어빵 축제'가 많은 국내에서 모범이 될 만한 공연장이다.
문예진흥원 사무총장, 예장로타리클럽 회장 등을 지낸 이진배 사장은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이다. 그는 올 초부터 공연 후불제인 '희망티켓'을 운영 중이다. 공연을 볼 때 1000원부터 1만원까지 희망 비용을 지불한 뒤 보고 나서 만족도에 따라 모금함에 돈을 더 넣을 수 있는 제도다. "처음 시도할 때 '텅 비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모금함에 56만원이 들어 있었어요. 고무적이었습니다. 그것이 어쩌면 관객의 솔직한 반응일 테고, 장기적으로 관객 저변을 넓히는 일이니까요. 요즘엔 희망티켓 제도가 적용되는 공연이 가장 빨리 매진됩니다."
[조선일보]2009.07.23 23:3/박돈규 기자 coeu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