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한국어로 오페라 더 애절한 ‘베르테르’
  • 등록일2009-07-28| 작성자 관리자




한국어로 오페라 더 애절한 ‘베르테르’



'오페라
를 원작 언어 그대로 부를 것이냐, 한국어로 번안해 부를 것이냐’ 하는 문제는 오랜 논쟁거리였다.

국내에 오페라가 도입된 초기에는 한국어로 번안해 부르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언젠가부터 오리지널 작품의 딕션을 살려 독어나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게 대세가 됐다. 출연진의 대부분이 이탈리아나 독일 유학파 출신이라 외국어 공연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오는 10월 22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리는 오페라 ‘베르테르’의 지휘를 맡은 김덕기 서울대 교수는 “한국어로 번안해 부르는 작업도 꼭 필요하다”며 원어로 불러야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원작 언어인 프랑스어와 한국어 버전으로 번갈아 노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어로 번안할 경우 관객 입장에서는 자막을 보지 않고 무대에 집중하기 때문에 작품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고, 연주자 입장에서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훨씬 더 잘 살려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광화문 세종홀에서 오페라 ‘베르테르’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원어로 공연할 때면, 합창단원들은 주역 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무슨 내용인지 몰라 멀뚱히 서있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어 가사를 알아들으면 순간순간 자연스럽게 연기가 흘러나오게 되죠.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가사의 흐름을 타면서 연주할 수 있게 되고요. 또한 오페라를 한국어로 번안해 부르는 작업은 한국어 딕션 연구를 발전시킬 학구적인 기회도 될 수 있을 겁니다.”

이 작품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토대로 작곡됐으며 대규모 합창단의 웅장한 화음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연극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일반적으로 여주인공이 소프라노 음역대로 설정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의 여주인공 샬롯은 메조소프라노 음역대로 작곡됐다.

의정부예술의전당, 하남문화예술회관,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이 작품을 공동 제작했다. 지역 공연장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 제작을 활성화해 레퍼토리를 공유함으로써 제작비 부담을 줄이고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널리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연출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연극 ‘발자국 안에서’ ‘에쿠우스’ 등을 연출하고 2007년 서울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 김광보가 맡는다.

10월 22~2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30~3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11월 21~22일 노원문화예술회관.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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