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色·和… 세계의 모든 춤이 모였다
내달 21일 ‘15회 창무국제예술제 의정부’
세계 각국의 전통춤을 비롯해 첨단 멀티미디어 댄스 등 세계춤의 깊이와 넓이를 다양하게 소개해온 ‘제15회 창무국제예술제 의정부 2009’(집행위원장 이진배)가 8월21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한국을 비롯해 독일, 중국, 미국, 일본, 폴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7개국 2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창무국제예술제는 전통춤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를 목표로 창무예술원이 1993년부터 서울에서 열어 왔으나 재정난으로 인해 2007년 제14회 대회 이후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올해부터 의정부 예술의전당이 공간과 자금 지원을 약속, 새롭게 출발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다색화(多/色/和·Polychrome)’. ‘여러 가지 색의 그림’이라는 단어에서 ‘그림(화·畵)’을 ‘조화와 화합(화·和)’으로 바꿨다.
김매자 예술감독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품들을 마치 프리즘을 통해 보듯 명징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라며 “삶의 깊이와 고요함이 느껴지는 전통춤은 블랙, 젊은 무용가들의 도전적인 춤은 그린 등 춤의 이미지에 따라 여덟 가지 색의 화려한 무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21일 대극장에서 열리는 개막 무대 ‘블랙-전통춤 명인전’에는 예술원 회원으로 가장 많은 한국춤사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조흥동씨의 ‘한량무’를 비롯해 정아한 격조가 빛나는 윤미라 경희대 교수(아래 사진)의 ‘산조-저 꽃, 저 물빛’, 장르를 넘나드는 흥취가 일품인 인간문화재 하용부씨의 ‘밀양북춤’, 채상묵씨와 진유림씨가 펼치는 ‘이매방류 쌍승무’, 그리고 김매자 예술감독과 대전시립무용단의 ‘한영숙류 살풀이춤과 지전 살풀이춤’ 등 하나하나 한국을 대표하기 충분한 명무열전이 펼쳐진다.
이번 예술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23일 대극장에서 열리는 ‘레드-한·중·독 남성 안무가전’. 지난해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공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창호씨가 처용을 소재로 만든 작품 ‘홀딩 마이 그라운드(Holding my Ground)’로 중국의 떠오르는 안무가 비파와 독일 리차드 시갈(오른쪽)과 한 무대에서 경쟁을 벌인다. 또 지난해 최고의 창작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미숙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의 ‘약속하시겠습니까?’와 폴란드 실레지안댄스시어터의 ‘이웃의 역사’가 27일 대극장 무대에 오르고, 28일과 29일 소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 김주원씨가 국립무용단 이정윤씨와 함께 ‘소울 메이트(Soul mate·왼쪽)’를 추는 등 핑크빛 사랑의 듀엣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22일 소극장에서 김여진, 금배섭, 전미라, 이범구씨 등 차세대 한국 무용을 이끌 신인 안무가들의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그린-젊은 안무가 2009’ ▲25일 대극장에서 지난해 가장 돋보인 한국 창작춤 ‘천축’(안무 최지연), ‘무고의 옥’(안무 김충한) 등을 선보이는 ‘인디고-한국 컨템포러리 댄스’ ▲25, 26일 소극장에서 재미중국인 안무가 나이니 첸 컴퍼니, 김순정발레단, 일본 안무가 야마다 세쓰코 등 최근 현대춤의 조류를 엿볼 수 있는 ‘옐로우-한·미·일 여성 안무가전’이 열린다.
폐막작은 30일 대극장에서 열리는 오스트레일리아 잼버드의 멀티미디어 작품 ‘메타댄스’(안무 크리시 패로트). 애니메이션 영상과 설치작업, 춤이 어울려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02-704-6420
김승현기자 h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