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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서연이(9)는 아빠 김민성씨(40·고양시)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다. 늘 엄마와 지내는 서연이를 위해 아빠는 좀더 색다른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아빠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 놀이동산이나 유원지 등은 가볍게 기분 전환을 하도록 만드는 데 반해 가족단위 문화예술체험은 정서적으로 가족 간에 깊은 교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감수성이 높고 창의력이 활발한 미취학 아동이나 저학년들에게는 특기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각 문화예술회관이나 박물관, 미술관에서는 공연·전시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이나 다문화가족 등 특수한 가족 단위를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정해진 규칙이 없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창의력을 발휘하면 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경우는 효과 만점이다. 소원했던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고, 잘 알지 못했던 감정을 쉽게 표현하는 계기도 된다. 예술이 갖고 있는 유연성과 너그러움이 고스란히 적용되기 때문이다. 놀면서 가족의 유대감을 높인다 고양문화재단은 미술과 음악, 연극, 동작, 놀이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 가족 예술체험 프로그램 ‘뻔뻔(fun fun)한 우리 가족’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다양한 만큼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저렴하다. 1회 8천원(재료비). 타악기와 다양한 오브제를 결합해 가족 연주단을 구성하고, 전통동작인 ‘태극체조’와 ‘새천년체조’를 통한 ‘신체화 그리기’도 흥미롭다. 또 가족협동작품인 ‘두껍아 두껍아’는 모래 조형물을 만들고, 붕어빵 틀로 가족의 생김새를 찍어보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술작업이다. 놀토(학교 안가는 토요일)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족이 상상력을 발휘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어 완성된 작품을 보며 서로 몰랐던 감정을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인형음악극 학교와 꾸러기예술단의 ‘악기야 놀자’를 각각 운영해 호평받았다. 인형음악극 학교는 인형극 기술을 익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는 과정이며, ‘악기야 놀자’는 서양악기와 좀더 친숙해지는 시간이다. 또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 이영란의 밀가루 체험놀이 ‘가루야 가루야’는 어머니와 자녀가 밀가루를 이용한 오감체험놀이. 식재료를 놀이로 접목시킨 사례로써 밀가루 반죽으로 다양한 모양도 만들고 쿠키도 직접 오븐에 굽는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고물자연사박물관’은 폐품이나 고물을 소재로한 정크 아트작품 120점을 전시하며, 부모와 함께 하는 ‘갤러리 토크’, ‘나무곤충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천문화재단 부천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놀토프로그램 ‘가족행복교실’, ‘가족문화체험’, ‘가족과 1박2일’, ‘가족문화캠프’ 등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경기도미술관은 전시와 연계한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기도박물관은 고고학 1일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우 의정부예술의전당 교육사업부장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예술교육은 정서적 안정감은 물론 문화예술을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특수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장애우를 대상으로 목공교실 ‘내 손으로 뚝딱뚝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장애우들의 감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나무를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각종 도구를 다루면서 생활용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부모들은 도구 사용을 도와주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또 미술치유 체험교육은 장애아와 학부모가 조소, 수공예 등을 6개월에 걸쳐 교육받으며 결과물을 전시해 자긍심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고양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올해 장애인 학부모를 위해 ‘스토리텔링과 북아트’를 마련했다. 북아트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책. 표지와 내용물을 직접 만들어 소장할 수 있다. 우선 내용물이 중요하다. 자녀에게 보내는 부모의 사랑을 편지글과 사진에 담거나 세상과 소통하고 싶지만 단절된 마음을 표현하는 장이다. 또 가족과 이웃, 사회에 바라는 꿈과 희망을 콜라주 형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레 세상과의 교감을 유도한다. 가족 친화적인 뉴욕의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뉴욕 대부분의 미술관은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주말에 진행되며 작품 감상을 중심으로 투어, 감상 체험, 실기 워크숍, 가족 이벤트 등 다양하다. 부룩클린 미술관의 대표적인 가족 프로그램 ‘Arty Facts’는 4~7세 어린이와 부모가 작품 감상과 실기 활동을 병행한다. 또, 뉴욕근현대미술관은 4~14세 어린이를 연령별 3그룹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별도 운영한다. 가족들은 조각공원에서 동화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스토리 타임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가족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뉴욕에서 미술관 가족프로그램을 연구해온 미술교육자 미유끼 오타카씨는 “부모들은 종종 가족 프로그램이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린이는 문화적 창조자이며 스스로 가르치는 교육자”라며 “부모와 자녀가 모두 교육자이고 학습자라는 측면에서 가족단위 문화예술교육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일보]2009-8-12/이형복기자 bok@kg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