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아직도 ’고도~’를 못 보셨나요?
  • 등록일2009-08-25| 작성자 관리자


아직도 ’고도~’를 못 보셨나요?



제목만으로도 너무 유명한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떠돌이가 어느 시골길에서 ‘고도’라는 인물을 한 없이 기다리며 권태로운 대사와 행위를 주고 받는다는 내용이다. 그 ‘고도’가 누구인지도, 언제 올지도 모르면서 무의미한 기다림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대인의 무력감과 고독, 권태로움, 그럼에도 버리지 못하는 희망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1953년 초연 이후 “현대극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극찬을 받으며 부조리 문학의 정수로 손꼽혀왔다. 1969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극단 산울림은 지난 1969년 이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창단했다. 연출가 임영웅은 초연 당시 극단 등록증이 없어서 ‘극단 신협’의 이름을 빌려 공연했다가, 공연이 전무후무한 대박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극단을 만들었다.



이후 ‘고도를 기다리며’는 거의 매해 공연되며 매번 수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한국 연극계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아왔다. 오늘날 연출계의 거목이 된 임영웅에게도 이 작품은 필생의 역작이 됐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길고 특별한 역사 만큼이나 많은 기록을 남겼다. 한국 극단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89년), 아일랜드 더블린 연극제(90년) 등 세계 유수의 연극제에 잇달아 초청됐다. 2008년에는 더블린 베케트 센터에서 초청 공연을 펼쳐 ‘본토’에서까지 고유의 예술성을 인정 받았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극단 산울림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린다. 8월 27일과 29일 일본 도야마현 토가 예술공원에 위치한 창조교류관 예술극장에서 초청 공연을 마치고 9월 4, 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모닝연극’ 시리즈로 무대를 옮긴다. 이후 친정인 서울 홍대앞 산울림 소극장으로 돌아와 9월 8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연한다.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헤럴드경제]2009.08.25.08:55/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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