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임영웅 '고도를…', 한국연극 획기적 기여"
  • 등록일2009-09-03| 작성자 관리자


"임영웅 '고도를…', 한국연극 획기적 기여"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 세미나 4일 개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극단 산울림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국내 초연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임영웅 연출의 20여회의 리메이크 작업은 연출과 연기의 미학을 수직 상승시키며 한국 연극의 진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민영 단국대 명예교수는 4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국내 초연 40주년 기념 세미나 발제문에서 "임 연출의 철두철미한 장인정신이 한국 연극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영웅 연출은 1969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하면서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 초연했으며, 40주년을 맞아 20번째 연출 무대로 이 작품을 8일부터 다시 선보인다.

유 교수는 "임영웅처럼 한 희곡을 집요하리만치 평생에 걸쳐서 끊임없이 리메이크하고 있는 경우는 세계 연극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경우"라며 "스무 번에 걸친 반복 작업이 단순한 리바이벌이 아닌 리메이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대 연극인들이 열악한 환경과 시대적 고통 속에서 창작 활동을 벌이다 보니 대충 대충의 무대 작업이 습성화돼 오랜 전통으로 굳어져 왔다"며 "임 연출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리메이크 작업으로 부실한 연극풍토에 치열한 장인정신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연극을 예술의 본질인 인간에 대한 탐구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 교수는 "우리 연극계가 시대와의 싸움 일변도에서 조금씩 벗어나 예술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며 "서구 연출기법을 우리식으로 완전해 소화해 작품을 완성해냈으며 명배우를 만들어내는 용광로가 됐다"고 말했다.

산울림은 이 작품으로 작가의 고향인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두차례 공연했으며 프랑스, 폴란드, 일본 초청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또 초연 출연진인 김성옥, 함현진, 고(故) 김무생, 김인태 씨를 시작으로 안석환, 송영창, 김명국, 정재진, 박용수 등의 배우를 배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임영웅 연출과 김미혜 한양대 연극학과 교수, 연극평론가 구히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09년 09월 03일 (목) 07:37/강종훈 기자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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