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에너지 넘치는 봄의 왈츠 어떠세요?
  • 등록일2007-03-15|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매일경제]2007.03.14 16:44:00 입력 / [전지현 기자]


에너지 넘치는 봄의 왈츠 어떠세요? "설레는 봄밤, 저랑 함께 왈츠 스텝을 밟아 보실래요?" 소프라노 조수미 씨(45)가 화려한 `왈츠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에 독일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테너 폴커 벵글과 왈츠를 추겠다고 약속했다. 4월 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 20ㆍ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4일 용인시여성회관 등 네 차례 무대에선다. 오는 17일 일본 독창회를 앞두고 잠깐 서울을 방문한 조씨는 "17~18세기 왈츠는 에너지가 넘치는 춤"이라며 "경박하지 않고 우아하며 음악적 환희를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아기자기한 성격의 그녀는 공연장 로비에 빈풍 초콜릿과 케이크, 와인을 맛보는 유럽 문화 체험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거운 음악회를 구상하고 있어요. 이번 왈츠 공연은 저를 아끼는 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조씨 단골 디자이너인 앙드레김도 이 공연을 벼르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에서 협찬이 쏟아지지만 그녀는 앙드레김 드레스만 고집한다. "제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선생님 옷이 제일 좋아요. 동양적인 데다 유럽 트렌드를 반영해 외국에서도 관심이 대단하죠."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조씨는 지금까지 노래 성격에 꼭 맞는 현란한 몸짓으로 청중 마음을 뺏어왔다. "무대에 오르면 걸음이 달라지고 마치 황녀가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내 목소리에 빨려들어 나를 사랑하게끔 매료시키고 싶어요." 음악인생 21주년을 맞은 그녀는 스스로 `욕심쟁이`라고 말한다. 새해 첫날에는 늘 `나 자신을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갖자`고 결심한다. 그러나 도전해볼 만한 음악회 제안이 들어오면 이내 허물어진다. "올해도 너무 스케줄이 많아요. 미장원에 가는 것도,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도 포기해야겠어요." 그러다 보니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v많다. 그 외로움을 책으로 달랜다. 최근에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을 읽었다. "24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다 보니 가끔씩 불행하다고 느낄 때가 있죠. 쓸쓸할 때는 책을 읽고 마음을 다스립니다. 노래가 내 꿈이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축복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성악가는 `몸이 곧 악기`이기 때문에 술ㆍ담배를 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지킨다. "감기 걸린 사람은 10m 이내에 접근 못하게 하죠. 비행기에서도 물 3~4ℓ를 꼭 마셔요." 즐기는 운동은 뜻밖에 아령이다.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은 여자 팔뚝이 너무 살찐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면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아름답게 가꿔야죠. 두꺼운 무대 화장 때문에 피부 관리도 받아야 하는데 도통 시간이 없네요." 너무 바른생활을 하고 있어 데뷔 후 이렇다할 스캔들 한번 없었다.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결혼 적령기까지 놓쳤다. "저라고 연애하고 싶지 않겠어요. 가끔씩 호감가는 남자가 생기지만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탓에 만날 수가 없어요. 전화나 이메일도 한 달 이상 못가죠. 정말 불가능입니다. " 2~3시간 공연이 끝나면 몸 속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가는 것 같다는 조씨. 그 허탈감을 이겨내기 위해 일기를 쓴다. 24년간 쓴 일기장이 모두 24권이다. "음악인이자 외로운 한 여자, 처참한 인간으로서 내 모습이 담겨 있어요. 일기를 통해 나를 칭찬하거나 위로하며 용기를 얻어요." 무대에서 내려오면 의외로 소탈한 여자이기도 하다.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는 팬들에게 아예 편지를 써준다.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고 재래시장 쇼핑도 좋아한다. `글로벌 인생`이지만 여전히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는 그는 고국 땅을 밟을 때마다 사람들이 점점 삭막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선한 민족인데 소름끼치는 범죄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음악으로 영혼을 깨끗하게 치유해야 해요." [전지현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7.03.14 16:44:00 입력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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