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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나 한 듯 브람스와 함께 돌아온 두 음악가… 어린 천재서 어느새 젊은 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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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10년만에 한국 리사이틀 … 8개 도시 관객 만나 첼리스트 장한나, 3년간 지휘 병행… “음악적으로 성숙해졌어요”
두 천재 음악가가 요하네스 브람스(1833∼97)와 함께 돌아왔다. 10년 만에 한국에서 단독 무대를 갖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한국명 장영주·29)과 3년 만에 개인 리사이틀을 여는 첼리스트 장한나(27)는 약속이나 한 듯 브람스를 들고 왔다. 익숙하지만 결코 연주하기 쉽지 않은 브람스의 곡을 선택한 것은 이들이 더 이상 어린 천재가 아니라 젊은 대가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사라 장의 선택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이다. 이 작품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중 유일하게 단조로 진행되며, 낭만적이면서도 우수에 찬 분위기가 곡 전체에 흐른다. 최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담은 18번째 앨범 ‘브람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집’을 냈던 사라 장은 “브람스가 가진 드라마틱한 면과 열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아무렇게나 분출시키면 엉망이 된다. 그 엄청난 감정의 에너지를 연주하는 내내 지적으로 컨트롤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몽환적이고 귀족적인 이미지가 특징인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도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앤드루 폰 오이엔이 나선다.
1999년 3월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하는 사라 장은 12월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대전(12월 12일) 수원(17일) 전주(19일) 광주(21일) 구미(22일) 의정부(24일) 제주(28일) 등 모두 8개 도시에서 팬들과 만난다(02-541-6235).
최근 지휘자로 음악적 지평을 넓힌 장한나는 “지난 3년간 지휘를 병행하면서 첼로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다”면서 “관객과 내밀한 대화가 가능한 독주회를 통해 그동안의 변화를 보여주게 돼 설렌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독주회 프로그램으로 브람스 첼로소타나 1, 2번을 골랐다. 협연은 아일랜드 출신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스가 맡는다. “첼로소나타 1번은 열 살 때 미샤 마이스키에게 처음 레슨을 받은 곡이에요. 제 생애 가장 중요한 시간을 꼽으라면 아마 그 레슨일 거예요. 음악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거든요. 마이스키는 작곡가의 삶과 의도가 연주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줬죠.” 공교롭게도 마이스키는 20일, 장한나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독주회로 ‘사제대결’을 했다.
“지휘를 병행한 이후 브람스를 새롭게 만나는 기분”이라는 그는 “첼로소나타 2번은 교향곡 3번과 쌍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구조나 선율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18일 구미를 시작으로 고양과 서울 공연을 마친 장한나는 창원(26일) 군포(28일) 부산(12월 3일) 등에서 독주회를 이어간다. 다음 달 1일에는 서울 번동에 있던 드림랜드를 시민의 숲으로 새단장한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하고, 5일에는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장한나는 “스스로 창조한 작품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연주하면 관객에게 그 느낌이 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연주의 진정성을 강조했다(02-749-1300).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국민일보]2009년 11월 22일 (일) 17:55 /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