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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공연계 단골은 뭐니뭐니해도 ‘호두까기인형’이다. 대중적 선호도가 다소 낮은 발레극임에도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녀와 호두까기 인형의 동화 같은 모험이 연말에 온 가족이 보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4색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이 도내 곳곳에서 공연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관객으로선 ‘행복한’ 발레단의 매력 대결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어떤 작품인가= 러시아의 황실 극장 이사회가 1891년 1월, 차이코프스키에게 오페라 ‘이올란타’(Iolanta)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결합시킨 공연을 창작하라는 주문에서 탄생했다. 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선 오페라 중 상연되는 발레가 청중들의 주요 볼거리였고, 19세기 후기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오페라의 인기가 높아 관객에게 굳이 발레를 선보일 필요가 없었다고. 이 작품을 처음으로 안무한 레브 이바노프(Lev Ivanov) 이후, 많은 러시아 발레 마스터들을 거치면서 새로운 해석과 연출 및 각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극 줄거리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멋진 선물을 들고 등장하는 사람들과 대형 트리 앞에 쌓인 선물 꾸러미 중 눈길을 끄는 호두까기 인형. 많은 이들이 늦은 밤까지 파티를 즐기고 소녀는 꿈을 꾼다. 생쥐 부대의 위협에 두려워하는 소녀를 지키는 호두까기 인형 왕자는 당당한 대결을 벌이고 단잠에서 깨어난 혼자만의 환상적인 추억을 간직한 채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다. ▶도내 4색 대결 벌이는 각 발레단의 차별화 전략은 = 올해 연말, 이 작품으로 도내 공연장을 찾는 발레단은 국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이다. 여기에 해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발레단이 도전장을 내민다.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 버전이다. 서커스나 리듬 체조가 연상되는 웅장하면서도 역동적 안무가 매력적이다.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 대본을 대폭 수정해 주인공 소녀의 이름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뀌었다. 김지영·김현웅과 김리회·장운규를 비롯해서 박슬기·이동훈, 박세은·이영철 등이 출연한다.(25~27일 고양 아람누리) 유니버설발레단은 황실 발레단의 전통을 따르는 바실리 바이노넨 안무의 키로프 버전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아기자기한 안무가 특징이다. 어린이 무용수들이 여럿 등장해 꼬마 관객들의 눈높이에도 맞는다. 황혜민·엄재용과 강예나·서동현, 서희와 마르셀루 고메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18~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한국적인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한복 입은 발레리나와 상모를 쓴 발레리노가 등장하는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특히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복장을 한 엄마의 치마 속에서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상모를 돌리면서 춤을 추며 등장하는 등 2막에선 한국적 재해석의 정점을 확인할 수 있다. (18~19일 용인 용인시여성회관, 24~26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국내 발레단 3파전에 합류한 ‘노보시비르스크’는 호두까기 인형의 본고장인 러시아에서 날아온 국립 발레단으로 이국적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로프, 볼쇼이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3대 발레단으로 손꼽힌다. 이번 무대에서 러시아 정통발레의 진수를 보여주며, 세계적인 무대예술가 이고르 그리네비치의 화려한 무대와 의상도 기대를 모은다. (22~26일 성남아트센터) 류설아기자/rsa119@joongboo.com [중부일보]2009년 12월 15일 (화)/ 류설아기자/rsa119@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