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2005년 6월 9일 (목요일)
[메트로]경기북부 문화예술 ‘랜드마크’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4년전 개관 당시 문화계에서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중소도시에 작은 문화공간 한곳 정도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의정부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우뚝 선 것은 물론 경기 북부지역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이곳을 찾는 시민이 늘고 있는 추세다. 벤치마킹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준높은 공연의 지속적인 유치와 다양한 기획, 자치단체의 과감한 투자,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개관 초기부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꾸준하게 이끌어가는 것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1일 1.5회의 공연 및 전시행사가 열리고 자체 기획공연 및 전시도 월 평균 5.3건에 달한다. 매년 관람객 수도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3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문화예술시설 가운데 손꼽히는 실적이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운영에 있어 몇가지 원칙이 있다.
생활과 역사에 뿌리를 두는 공연 및 전시를 지향하고 시민 전 계층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대중성과 예술의 조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교육적 의미를 강조하고 전국의 예술가를 포용하는 데 무대를 활짝 개방해 놓고 있다.
이 결과 2002년 사단법인 전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최우수문예회관으로 선정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정책연구개발원이 전국의 문화예술회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운영실태 조사에서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았다.
전국 처음으로 ‘공연관람권’도 판매하고 있다. 일종의 상품권처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는 공연이면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또 고정관객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회원제인 ‘1만명 예술가족 가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가입한 회원이 5,000명을 넘어섰다.
구자흥 관장(60)은 “앞으로는 ‘문화의 세기’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의정부 예술의전당이 허물없는 친구처럼, 아름다운 연인처럼, 따뜻한 가족처럼 모두에게 가까운 생활속의 문화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봉산 줄기인 사패산 자락에 세워진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1만2천여평의 부지에 1,057석을 갖춘 대극장과 소극장·전시장·국제회의장 등을 갖추고 있다. 대극장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회전·이동·승강무대 등 입체적 무대와 첨단 조명·음향 시설을 보유해 국제적 공연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의정부|이상호기자 shlee@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5년 06월 08일 16:5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