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일보]인생의 끝자락 ‘설레는 사랑’
  • 등록일2010-03-16| 작성자 관리자

인생의 끝자락 ‘설레는 사랑’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26·2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갑자기 찾아온 사랑 앞에 설레고 수줍어 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10대, 20대 젊은이들의 사랑이 대세인 요즘 ‘내일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촌스럽지만 진솔하고 따뜻한 사랑이 더 아름다운 것은 무슨 이유일까.

누구와 무슨 말을 하든 제 성질에 못 이겨 버럭 화부터 내는 괴팍한 노인네 김만석(최주봉·강태기). 가난한 촌동네 막내 천덕꾸러기로 태어나 이름 하나 갖지 못하고 칠십 평생을 살아온 송이쁜 할머니(연운경·우상민)는 매일 아침 골목길 모퉁이 어디쯤에선가 불쑥 나타나 우유 한 통을 건네는 만석이 건네준 편지를 읽기 위해 글을 배우기 시작하고, 어느새 둘 사이엔 두렵지만 설레는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새벽잠에서 깨어나 잠든 아내를 확인하고 바깥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주차관리소로 출근하는 장군봉 할아버지(이희연·신철진).

하루 종일 밖에서 힘들었을 남편을 무릎에 뉘여 놓고 흰머리를 뽑아주며 재잘거리던 행복을 치매라는 몹쓸병으로 빼앗겨버린 아내(박승태·이현순)를 위해 하얗게 바랜 기억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도록 한 벽 가득히 도화지를 붙여준다.

‘자주 찾아 뵙겠다’는 말뿐인 인사를 남기고 떠나간 자식들 대신 아내를 돌보던 장군봉은 뒤늦게 아내가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고 아내와 마지막 여행을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인연을 맺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조차 제대로 허락되지 않는다.

지난 2007년 4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처음 공개됐을 때 1천만명이 넘게 방문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한민국 최고의 웹툰작가 강풀의 순정만화 세번째 시리즈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때 사이트를 방문한 독자들은 글을 읽으며 웃고 또 울었다. 다시 1년 뒤 연극으로 만들어졌을 때는 연일 매진행진 속에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는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연출한 위성신은 연극 속에서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란 ‘외피’ 속에 이 시대 소외된 노인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냈다. 우유배달 할아버지, 파지 줍는 할머니, 주차 관리인 할아버지, 치매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 아픈 현실을 그려내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희망과 따뜻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오는 26일(오전 11시·오후 7시30분), 27일(오후 5시) 이틀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웃음과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려낸다. 전석/3만원. 문의 (031)828-5841~2

[경기일보]이종현기자 / 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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