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천상병 예술제 개막
[앵커멘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마지막 구절이죠.
어린이처럼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예술제가 의정부에서 개막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루치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스스로 행복하다고 서슴없이 외쳤던 시인.
동백림 간첩사건에 연루돼 갖은 고문을 당한 뒤 후유증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졌지만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는 문단의 마지막 기인이자 순수시인.
천상병 시인을 기리기 위한 예술제가 시인이 노년기를 보냈던 의정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천상병 시인의 유품과 시화를 비롯해 또 한 명의 기인 작가로 여겨지는 이외수 씨와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중광스님의 그림 등이 전시됐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시가 노래로 흘러나오는 음악회도 열립니다.
홍대 인디밴드인 '아마도이자람밴드'가 천상병 시인의 시인 '달빛'을 비롯하여 '노래', '나무', '음악' 등 8곡의 창작곡을 선보입니다.
이 밖에 이외수 씨의 특별 문학강연도 열리고, 전국 초중고생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글짓기대회도 개최됩니다.
[인터뷰:목순옥, 천상병 시인 부인] "아기같은 마음으로 사셨기 때문에, 시 밖에 모르잖아요. 그래서 늘 그냥 정말 순수하게 욕심없이 막걸리면 막걸리, 맥주면 맥주, 그게 그냥 한두잔이면 제일 행복했던 사람이고..."
죽음과 가난에 초연하며 삶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말할 때도 천진한 상상력을 잃지 않았던 시인 천상병.
벌써 그가 세상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지 1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각박한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맑고 투명하게 세상을 바라봤던 시인의 그 마음이 그립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YTN]2010년 4월 23일 오후 7시30 뉴스/전준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