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경식 의정부음악극축제 예술감독
‘음악극’ 축제를 표방하며 등장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축제의 성패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제9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개막한 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임경식 예술감독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임경식 감독은 “올해는 특히 대중성을 염두한 작품들을 초청했다”며 “음악극이란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실험성도 역시 염두에 뒀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여파로 일정이 연기되고 초청작 ‘사우루스’가 취소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축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내실을 꾀하려 했다. 임 감독은 특히 “캐나다의 마이미스트이자 무용가인 둘시네아 랑펠더가 공연하는 개막작 ‘둘시네아’와 실험성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폐막작 ‘오버코트’가 그런 특징을 잘 내포했다”며 두 작품을 추천했다.
2년 연속 관람객 10만명을 넘기고 2007~200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축제로 선정되며 자리매김한 음악극축제. 하지만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인 임 감독이 학생들과 찾은 1회 축제는 객석이 텅 비고 유료 관객도 5%에 불과했다. 임 감독은 “인구 40만의 중소도시 축제지만 이제는서울 강북주민들도 찾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음악극축제”라고 평했다.
성공한 해외 축제에 대한 부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에든버러페스티벌에 가 보니 프린지 숫자만 990개에 이르고 자정에도 관객이 북적거리더라”며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음악극축제도 더 좋은 작품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축제사무국의 인적자원 보강, 다양하고 빈번한 축제 홍보 등도 꼭 필요한 점으로 짚었다.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국내 상영작의 해외 수출과 초청국의 다변화를 꾀하는 포부도 밝혔다. 임 감독은 “한국 작품의 해외 수출을 위해 국제극예술협회(ITI) 음악극분과위원장 라우어 버만 씨를 2년 연속 프로그램 어드바이저로 위촉하는 등 국제공연계와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는 동유럽까지 초청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극과 마임, 무용 등이 크로스오버된 음악극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축제장에 오셨으면 좋겠다. 관람 후기도 남겨달라”며 관객에 대한 당부로 말을 맺었다.
[중부일보]이효선기자 / 201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