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LE] 의정부에는 음악극이 있다. Bravo! Music Theatre
  • 등록일2010-05-18| 작성자 ELLE

의정부에는 음악극이 있다
Bravo! Music Theatre

9회를 맞이하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5월 23일까지 의정부 예술의전당 및 의정부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초청된 11개 작품이 자신만의 색채를 뽐낸다. 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이 있다면 음악극에 몸을 맡겨보자.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의정부 예술의전당, 둘시네아, 오버코트, 화이트 스네이크,가스파, 엘르, 엣진, elle.co.kr::

 

 

해마다 초록빛 5월이 되면 의정부가 서울에서 한뼘 가까워진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아직도 음악극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결코 이 페스티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음악극'은 연극, 신체극, 오페라, 뮤지컬, 멀티미디어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에서 음악 또는 사운드가 극 전개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창작 요소로 쓰인 모든 극을 지칭한다. “뭐 얼마나 대단한 공연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는 이가 있다면, 의정부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모든 평가를 잠시 미루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 음악극축제만큼 알짜 공연 무대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 대형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결코 서울에서 볼 수 없는 공연의 진수성찬이 여기서 펼쳐진다.

그 동안 이 무대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독창적으로 선보여왔다. 2007년에는 하이너 괴벨스의 <하시리가키>, 2008년에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4관왕에 빛나는 영국 ‘극단 1927’의 <비트윈>,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을 음악극으로 변화시킨 아이슬란드 베스투르포트 극단의 <보이첵>, 2009년에는 스위스와 독일어 방언으로 만들어낸 외계어로 공연한 노르웨이 요 스트롬그렌 컴퍼니의 <컨벤트> 등이 주목을 받아왔다. 지금껏 칠레 극단 꼼빠냐 테아뜨로 시네마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2007년에 3인 신체인형극 <헤멜로스>를 선보였으며, 다음 해는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동명소설을 연극과 영화적 기법을 활용해 만든 <신 상그레>를 들고 방문해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우리 작품은 심각하다”며 과묵하게 말했던 그들을 쉽게 잊을 수는 없다. 방문 당시 극단을 이끄는 후안 카를로스 사갈은 <신 상그레>가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첫 작품이 인간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었다면 두 번째 작품은 인간의 빛나는 면을 표현하고 싶다. 세 번째 작품은 전작들의 요소를 모두 포함한 인식의 여행이 될 예정이다.” 영상적인 언어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그는 제작비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두 번째 작품이 3년은 걸릴 거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물론 2번째 작품으로 꼭 의정부를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둘시네아>
 

역대 행사와 마찬가지로, 올해 공식 초청작들도 음악극축제의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전음악과 현대극의 ‘만남’이 주는 기묘함이 개막작 <둘시네아>와 폐막작 <오버코트>에서 더욱 빛난다. 이밖에도 <화이트 스네이크>, <맥베스, 樂으로 놀다>등은 음악극으로 새로운 시각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막작 <둘시네아>는 캐나다 몬트리올 공연계의 대표적인 스타, 둘시네아 랑펠더가 <돈키호테> 속의 여인인 둘시네아를 연기하며 관객과 무대 간의 벽을 허문다. 몬트리올 주요 일간지 '라 프레스'에서 2008 최우수작으로 뽑힌 이 작품은 인터랙티브 테크놀로지를 통해 풍요롭고 다양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돈키호테>의 주요 등장인물이지만 존재감이 없던 여주인공 둘시네아 델 토보소에게 생명의 목소리를 주어, 그녀의 세계관과 역사관을 폭넓게 드러낸다.

폐막작 <오버코트>는 신체극으로 유명한 영국 게코 씨어터의 작품으로 2009년 에딘버러의 화제작이었다. 고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 영국 예술위원회가 지원한 이 작품은 고골의 명작 <외투>의 재해석이다. 19세기의 러시아, 만년 말단 공무원 아카키는 초라한 봉급 탓에 변변한 외투 하나 없이 빈궁한 생활을 한다. 그는 새 외투를 사기 위해 더욱더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돈을 모은다. 마침내 그는 꿈에 그리던 새 외투를 구입하게 되고, 날아 갈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출근을 한다. 하지만 새 외투와 보내는 시간도 잠시 뿐이다. 외투를 정체 모를 불량배들에게 강탈당한다. 절망한 나머지 그는 결국 독감을 얻고 쓸쓸히 죽어간다. 대사가 아닌 무브먼트로 만들어진 이 극은 영화적 이미지와 독특한 멜로디의 음악이 결합되어 있다. 초현실적이면서도 무성영화에서 보던 신체적 코미디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프랑스 극단 디바인 캉카이에리의 야외 공연 <가스파>가 펼친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펼쳐지는 행사이므로, 프랑스 산 거리극을 봄의 향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소풍 떠나는 봄나비처럼 나풀나풀 의정부로 떠나보자.


 
 <오버코트>

2010 S/S,5월23일까지,음악극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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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 웹 에디터 전종혁 
    COURTESY OF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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