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맘마미아, 전국 女心 흔든다
  • 등록일2010-05-21| 작성자 매일경제

맘마미아, 전국 女心 흔든다

"부산 시민 여러분, 다 함께 춤 출 준비됐나요?"

지난 15일 오후, 부산시민회관에서 공연된 `맘마미아`의 커튼콜. 주인공 `도냐`역을 맡은 최정원의 외침에 1600여 명의 관객들은 감전된 듯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무대 위의 배우들도 객석의 관객들도 `아바(ABBA)`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댄싱퀸(Dancing Queen)`이 되는 순간이었다.

`맘마미아`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뮤지컬이다.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지난해까지 679회 공연으로 96만명이 관람했다.

서울 대구 성남에서 6차례나 장기레이스를 성공시켰던 이 작품이 올여름 다시 한번 마라톤에 도전한다. 이번엔 내년 1월까지 17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다. 국내 뮤지컬 사상 첫 100만 관객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5월 9일 이천 공연을 마친 맘마미아 팀은 불과 1주일 만에 부산으로 무대를 옮겼다. 영국 오리지널 제작사에서 2년 전 만들어낸 `수동 무대`를 들여온 덕분이다.

맘마미아는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속도감 넘치는 무대전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를 위해 무대 위에 레일을 설치하고 전자동으로 전환되는 세트를 설치하는 데만 2주일이 필요했다. 맘마미아가 장기 공연이 어려운 지방에서 공연되지 못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일이 손으로 움직이는 새 무대는 사흘이면 설치가 끝난다.

이천 부산을 시작으로 의정부 안동 목포 원주 등 전국 방방곳곳을 도는 여정이지만 공연의 규모는 줄어들지 않는다. 10t 트럭 11대 분량의 무대장비는 컨테이너에 실려 방방곡곡을 누비게 된다. 무대 설치가 간소화된 것도 있지만 10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 늘고, 공연관람층이 두터워진 것도 17개 도시 투어라는 유례가 없는 대장정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맘마미아는 아름다운 지중해의 섬에서 미혼모 도나의 딸로 자란 소피가 엄마 일기장을 훔쳐본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빠 후보가 3명이나 있음을 알게 된 소피가 자신의 결혼식에 이들을 초대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막이 오르면 일렁이는 쪽빛 물결 위로 소피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포개진다. `댄싱퀸` `맘마미아` `허니허니` `워털루`가 숨막히게 이어지면 심작 박동은 여지없이 빨라진다. 공연내내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게 되는 `아바`의 음악 22곡은 맘마미아의 최고 매력이다. 중년관객들을 추억여행으로 인도하고, 젊은이들을 춤추게 한다. 70년대 스웨덴 4인조 그룹의 음악은 여전히 중년관객들을 사로잡는다.

6차례 진화를 거친 맘마미아 팀의 호흡은 더할나위없이 좋고 시의성이 가미된 대사로 웃음은 팝콘처럼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초연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타샤` 전수경, `로지` 이경미의 찰떡콤비는 손동작과 표정만으로도 웃음의 급소를 찌르는 재주를 자랑한다.

웃음과 음악이라는 뮤지컬의 양대 조미료가 이보다 적절한 비율로 섞인 작품은 드물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해 전 세계 4000만명 이상의 눈과 귀로 사로잡은 비결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번 투어에는 최정원 이경미 전수경의 `엄마 3인방`에 남경주 성기윤 이석의 새로운 `아빠 3인방`이 가세했다. 20세의 `소피` 박지연과 몸짱 `스카이` 김영웅 등 신예배우들의 호흡도 좋다. 이 정도의 `드림팀`이 9개월이라는 장기간 전국투어를 떠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02)577-1987

[매일경제]김슬기기자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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