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천상병 예술제’ 28일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
  • 등록일2007-04-25|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조선일보]입력 : 2007.04.24 23:15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재조명한다

‘천상병 예술제’ 28일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 창작뮤지컬 ‘귀천’ 초연… 시인의 삶 조명 ‘詩가 흐르는 천상음악회’·특별전시회도 열려

매년 봄 4월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무렵이면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웃음을 머금고 한 세상 ‘소풍’처럼 살다간 고(故) 천상병 시인의 산소가 자리한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는 막걸리 한 통과 담배 한 갑을 지닌 사람들이 봄 소풍을 나온다. 하루치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외쳤던 시인을 기리는 100여명의 문인과 지인, 그의 시를 사랑했던 추모객들이 모여 막걸리와 소주 한 잔을 나누며 제(祭)를 올리고 그의 시를 노래하며 자연을 가슴 한 가득 안고 풀내음과 꽃향기에 취한다. ‘문단의 마지막 순수 시인’ 또는 ‘기인(奇人)’으로 불렸던 고(故)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제4회 천상병 예술제’가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예술제에는 창작뮤지컬 ‘귀천’이 초연되며,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와 ‘천상으로 보내는 편지’ 특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8~29일 이틀 간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귀천’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시인의 일대기를 표현한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시인이 직접 옥고(獄苦)를 치렀던 1967년 ‘동백림사건’을 기점으로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파괴된 천재시인과 그를 고문한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수사관을 등장시켜 두 인물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파괴된 천재시인과 그를 고문한 또 한 명의 피해자, 그들이 부르는 사랑과 죽음의 노래를 형상화한 창작 뮤지컬‘귀천’.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뮤지컬 ‘귀천’엔 16명의 배우가 등장해 27곡의 주옥 같은 노래를 선보인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소홍삼 공연기획계장은 “배우들이 빚어낼 환상의 선율,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이미지를 살린 정제된 새로운 무대는 관객들 가슴속에 오래도록 간직될 뜨거운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4회째를 맞는 예술제의 고정 프로그램이 된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에는 연극배우 강애심씨의 사회로 소리꾼 장사익, 나무자전거, 퓨전국악팀 뮤직꼬레,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가 출연해 아름다운 노래와 연주를 선보인다. 장사익씨는 천 시인의 대표적인 시 ‘귀천’을 비롯해 ‘찔레꽃’ ‘희망한단’ 등을 노래한다. 나무자전거는 시인의 시 ‘나의 가난은’을 노랫말로 한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보물’ 등을 들려준다. 아카시아도 시인의 시 ‘다음’을 아카펠라 화음으로 선사한다. 특별전시회 ‘천상으로 띄우는 편지’는 중견 문인과 화가 20여명의 자필 원고 및 시화(詩畵) 40여점, 천 시인의 유품 및 사진, 흉상과 소장품 20여점 등이 전시된다. 정호승, 신경림, 김남조, 민영, 성춘복, 박정희, 이외수, 김지하 등의 문인과 이목일, 성륜, 박광호, 최울가, 노학봉, 김희진 등의 화가가 참여한다. 또 천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조명한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집 출판 기념회와 천상백일장, 시집 판매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천상노제(路祭)는 28일 정오 경기도 의정부 수락산 자락 시인의 산소에서 열리며, 오후 1시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천상백일장이 열린다. 28일 오후 5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천상음악회가 열리고 28일 오후 3시·8시, 29일 오후 2시·6시 소극장에서는 천상뮤지컬 ‘귀천’이 선보인다. 음악회 관람료는 전 좌석 1만2000원, 뮤지컬 관람료는 전 좌석 2만원이다. 특별전시회는 28일 오후 2시부터 다음달 9일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없다. ☎031) 828-5841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입력 : 2007.04.24 23:15 기사 원문보기

bp1 bp3 bp5 bpk TYPE
bp1 bp3 bpk TY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