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2007-4-30/담당기자 : 이형복기자 ( bok@kgib.co.kr)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시인 천상병(1930~1993년)은 새벽빛과 아침이슬, 붉은 노을이 가득한 세상을 그리워했다. 짧지만 즐거운 ‘소풍’처럼 한 세상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살이를 즐겼던 사람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천상병 예술제’(지난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는 천 시인을 기리는 축제가 아니다. 그가 품었던 맑은 마음과 시선을 함께 호흡하는 자리다.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그렇게 그의 시를 아끼고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2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시와 음악에 푹 빠져 웃고 즐기며 하늘나라 소풍을 즐기는 천 시인과 함께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연극인 장두이·강애심씨는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로 2시간이 훌쩍 넘는 음악회를 이끌었다. 첫 무대는 잔잔한 기타선율을 선사한 듀엣 ‘나무 자전거’와 아카펠그룹 ‘아카시아’가 선보였다. 3~4곡을 무대에 올린 이들은 천 시인의 시 ‘나의 가난은’과 ‘다음’을 노랫말로 한 자작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어 소리꾼 장사익은 애창곡 ‘찔레꽃’과 ‘희망한단’ 등 준비한 3곡 이외에 4~5곡을 앙코르송으로 곁들여 열렬한 박수세례를 받았다. 장사익 또한 천 시인의 ‘귀천’에 곡을 붙여 깊이 있는 음악을 선사했다.
음악회 중간중간 참여한 시낭송도 일품이었다. 정옥희 한국예절원 원장과 천 시인의 시를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에 알린 안토니오 수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천 시인은 의정부 수락한 자락에 거주하다 생을 마감했다. 해마다 천상병 예술제가 열려 진성한 시 정신과 한 시인의 삶을 반추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거울이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의정부시가 민락 2택지개발지구에 천상병 문학관 건립(2009년 6월)은 더할나위 없이 반갑다. 전·현직 대통령들이 공원이나 기념관 등을 짓는다고 야단법석일때 천 시인의 문학세계를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후학을 양성할 수 있는 문학관이 먼저 지어졌으면 좋겠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담당기자 : 이형복기자 ( bok@kgib.co.kr) /2007-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