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죽은 다음에도 행복한 삶- 천상병예술제...
  • 등록일2007-05-14|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조선일보]입력 : 2007.05.13 23:53 /이진영· 2007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자


[일사일언]죽은 다음에도 행복한 삶


▲이진영· 2007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자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제4회 천상병 예술제’를 가 보았다. 이번 행사에는 12일 동안 모두 1만5500여 명의 시민이 발걸음을 했다고 한다.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그곳을 찾은 셈이다. 천상병 시인은 1993년 하늘로 돌아간 사람이다. 1년 전 일도 먼 과거가 되어버리는 바쁜 세상에 무엇이 이토록 시민들로 하여금 천상병 시인을 찾게 했을까? 나는 사람들이 그의 ‘행복’을 부러워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하느님만을 최고의 빽’으로 여기며,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이’ 아내가 사다 주는 막걸리를 홀짝거리며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로 즐겁게 이 세상 소풍하듯 살다 간 그의 맑고 가벼운 삶에 있을 것이다. ‘천상으로 보내는 편지 특별전’ 전선줄에 걸려 있는 한 초등학생의 편지가 천상병 시인의 행복을 말없는 웅변으로 대변해주는 듯했다. ‘천상병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오늘 백일장에 참석하러 왔다가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마음을 아주 투명하다고 해요. 가난 속에서도 훌륭한 시를 쓰셨기 때문이에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할아버지, 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달라이 라마는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고 했다.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 아니 어떤 삶이 죽은 다음에도 행복할까? 곰곰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조선일보]입력 : 2007.05.13 23:53 /이진영· 2007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자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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