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향신문]허쉬 펠더 “연주·연기 넘나들면 이상해요?”
  • 등록일2007-05-17|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경향신문] 2007년 05월 17일 17:53:28/박재찬기자


허쉬 펠더 “연주·연기 넘나들면 이상해요?”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배우, 극작가인 허시 펠더(39)가 16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첫 한국 공연을 가졌다. 제6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해외참가작으로 20일까지 1인 음악극 ‘무슈 쇼팽’과 ‘조지 거쉬인 얼론’을 공연한다.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했지만 아시아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시작 전 리허설 무대에서 만난 그는 스스로를 “배우이자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했다. “7~8살 때 다른 아이들이 하키를 사달라고 할 때 전 부모님께 피아노를 사달라고 했죠. 학교에서 하던 연극무대에도 빠지지 않고 올랐어요. 사람들은 ‘피아니스트가 왜 연기를 하지, 피아니스트와 배우는 머리가 다를거야’라고 생각하지만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저에겐 같아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걸 좋아하거든요.” 무대 위의 그는 다양한 재능을 펼친다. ‘무슈 쇼팽’에서는 1848년 3월4일 파리 오를레앙의 한 살롱에서 폴란드 제자들 앞에 모인 쇼팽으로, ‘조지 거쉬인 얼론’에선 거실의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조지 거슈윈으로 변신한다. 연기와 함께 90여분간 전곡을 악보 없이 연주한다. 인터뷰 때 부드러운 미국 영어를 구사하던 그는 무대에 오르자 딱딱한 폴란드식 영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의 공연은 3인의 위대한 음악가 시리즈로 연결된다. 5년여간 거슈윈의 가족과 지인을 찾아다닌 끝에 만든 ‘조지 거쉬인 얼론(2001년 초연)’과 ‘무슈 쇼팽(2005년 초연)’에 이어 2008년 5월에는 베토벤을 무대에 올린다. “창작에 전 생애를 바쳤다는 점에서 그들은 위대한 영웅들입니다. 당대에는 비판에 시달리고 가난과 장애 등의 문제로 고통받았지만 모두 이겨냈죠.” 그는 1996년 20년 연상의 캐나다 전 총리인 킴 캠벨과의 결혼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아내를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자, 내 공연을 가장 정확하게 평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8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이날 처음으로 자막공연을 시도했다. 관객과의 교감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말보다 음악으로 통한 덕분에 앙코르 무대까지 성공적으로 끝냈다. 즉석에서 한 중학생 소년을 무대로 불러 올려 ‘스케르초 2번’ 연주를 지도해주기도 했다. 한국어를 배워볼 생각이 없는지 묻자, “(한국어를) 주의깊게 듣고 있다”며 이날 배운 한국어 한마디를 정확한 발음으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글 장은교·사진 박재찬기자〉입력: 2007년 05월 17일 17: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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