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총감독 ‘폴 거진’…
  • 등록일2007-05-24|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쿠키뉴스]2007.05.20 17:34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총감독 ‘폴 거진’… 지역색 살린 축제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공연예술 축제로 꼽히는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총감독 폴 거진(44)이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초청으로 최근 내한했다. 25세의 나이에 이미 주목받는 축제 기획자가 된 거진은 올해로 8년째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 17일 성균관대에서 국내 축제 기획자들을 상대로 특강을 마친 거진을 만났다. 거진은 "페스티벌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역성"이라며 "그 장소에서만 벌어지는 페스티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축제 기획자들은 해당 지역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지리학적 특성은 물론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공연장, 교통, 숙박 등 인프라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작은 페스티벌일수록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찾아야 한다"면서 "다른 데서 하는 걸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진은 "페스티벌은 한 도시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을 다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딘버러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세 마디를 할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도시, 성, 페스티벌`. 또 올드버러에 대해 물어보면 영국인들은 첫번째로 `페스티벌`이라고 말할 것이다. 리버풀은 내년에 `문화의 도시`라는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낡은 도시의 이미지를 확 바꾸려고 한다. 페스티벌은 이렇게 한 도시를 브랜드화하는 유력한 수단이다." 거진은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는 축제는 금방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디프에서 뮤지컬 페스티벌을 시작한 팀이 있었다. 그런데 주민들은 왜 하필 카디프에서 뮤지컬 페스티벌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주최측은 해외 공연 유치에만 신경쓰고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티켓 판매도 저조하고 스폰서도 구할 수 없었다. 지방의회도 지원을 안 해주고. 만약 에딘버러의 경우, 의회가 지원을 거부한다면 주민들이 나서서 의회를 불태워버릴 것이다." 그는 또 주민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페스티벌에서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올드버러 클래식 페스티벌의 예를 들면서 "국제적으로 성공한 페스티벌이지만 한시도 주민들을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영국제음악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부산국제연극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전주세계소리축제, 춘천마임축제 등 국내의 많은 페스티벌들이 지방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방이라는 조건이 축제 성공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거진의 생각은 그 반대다. "작은 도시일수록 더 좋다. 도시 전체를 페스티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드버러 페스티벌을 시작할 때, 제대로 된 공연장이 없어서 교회당이나 학교 강당을 이용했다. 웨일즈에는 아이스테드포드 페스티벌이라는 축제가 있는데, 천막을 치고 공연을 시작했다. 이제 천막 공연은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 됐다." 거진은 "30여년전만 해도 한국의 전자산업이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면서 "성공적인 페스티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세계를 향해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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