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예술]진정한 문화정책 CEO 의정부 예술의전당 이진배 사장
  • 등록일2007-05-24|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음악예술] 2007.Vol.6 /대담 이철구(본지 편집인 겸 행정이사)


[문화 CEO 초대]

진정한 문화정책 CEO 의정부 예술의전당 이진배 사장

문화란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의 기초이며 문화는 개개인이 삶의 다양한 목표와 염원들을 실현해 나갈 자유로운 활동의 터전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그럴 듯한 말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정책은 말만 앞 설뿐 실천의 단계 없이 바로 실종의 단계가 되기 일 수였다. 그러기 때문에 문화정책을 세우는 일이나 그 정책을 실행하는 일만큼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분야도 드물 것이다. 문화가 사람의 정신과 관련돼 있듯, 문화를 움직이는 사람은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두는 문화정책을 펼치는 사람이 진정한 문화정책 전문가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문화정책 부재의 시대에 진정한 문화정책 전문가가 있다면 바로 오늘 초대한 의정부 예술의전당 이진배 사장이라 편집자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편집자 主)주 이철구 편집인(이하 편) : 늘 이진배 사장님의 함자를 들을 때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사무총장이라는 호칭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만큼 문화계의 수장으로 깊은 인상을 주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지난 해 12월 전격적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으로 부임해 오셨는데 그 이야기부터 해 주십시오. 이진배 사장(이하 이) : 제가 이와 같은 의정부예술의전당에 오게 된 것은 저 개인으로서는 운이 좋았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약 30년간의 문화관광부 공직 생활과 문예진흥원 사무총장으로 일한 후 2~3년간 경희대, 중앙대, 상명대 등에서 문화예술정책을 강의 하던 중에 예술경영의 현장이며 문화예술행정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단위가 되는 지역문화예술 기관을 책임지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할 뿐입니다. 강단에서의 문화정책 이론들과 그 동안 제가 겪었던 여러 가지 경험을 살려서 문화예술 행정가이자 예술경영인으로서 의정부 시민들과 더 나아가 경기 북부의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편 : 이 사장님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사무총장 등 지금까지 우리나라 문화계에 큰 영향을 주는 활동을 하셨습니다. 이 관장님께서 문화예술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활동하실 때 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 : 저는 경기도 용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군청에 근무하시던 아버지가 매달 사다주시던 새 벗 잡지가 내가 접했던 문화와의 첫 번째 만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잡지에 연재되던 연재소설을 손꼽아 가며 기다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군에서 백일장이 열릴 때면 그 새 벗 잡지 덕분으로 학교 대표로 뽑혀 나갔고, 장차 커서 훌륭한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많은 소설들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한 후, 입학하던 해에 창설 된 법대 합창단에 가입하게 되었고 그것이 저와 문화와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969년도에 행정고시를 합격 한 후 발령받게 된 부처가 문화공보부였습니다. 이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화행정가로서의 경력이 시작된 셈입니다. 해외주재공보관으로 근무했던 통상 12여 년 동안 주로 수행했던 업무는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해외에 소개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당시 활발했던 국립무용단의 해외순회 공연, 국보해외 전시회와 같은 큰 행사는 물론 크고 작은 문화예술 교류 사업들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워싱턴 스미소니아 박물관에서 열렸던 `한국미술 5000년 전(展)` 관람객이 100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 했던 감격을 잊을 수 없으며, 또 1986년 로마에서 근무할 당시 한국에 대해서 굳게 닫혀 있던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이 당당한 베니스 비엔날레 식구가 되어 기뻐했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습니다. 1990년 홍보국장 재직 시 민주시민 운동 홍보와 관련하여, 공무원 연극을 기획, 대학로에서 첫 공연을 가졌고, 다시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드라마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가진 것이 나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극을 기획하고 제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 후 문화산업과 관광을 담당하는 차관보를 마지막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기대하지 않았던 문예진흥원 사무총장으로 임용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문예진흥원에 부임 이후 나는 문예회관 대극장과 소극장 및 미술전시관을 실제로 운영 관리하는 경영실무 경험을 쌓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순수예술 현장에서의 여러 가지 일들이 너무나 열악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정성, 투명성이란 단어들이 예술 지원업무와 관련하여 항상 중압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그 보람은 컸습니다. 그 중압감이 크면 클수록, 순수예술을 지원하고, 진흥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문화예술진흥원이 문화예술 현장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 되고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은 기초예술이라고 불리 우고 있지만, 순수예술이라는 용어를 아직도 나는 더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순수예술이라는 말이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정신적인 가치를 항상 추구하기 때문이며, 물질 만능주의와 상업성에 찌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구원의 빛이 바로 풍요로운 정신을 가꾸어 주는 순수예술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산업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얼마나 풍요로운 정신적 가치에 바탕하고 있으며, 얼마나 큰 감동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가에 따라서 경제적 부가가치가 커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문화예술계는 항상 이러한 정신세계의 풍요로움을 가꾸는 일이야 말로 물질이 해결해 줄 수 없는 행복을 사람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신념을 한 층 굳게 가지고, 항상 새로운 창조의 미래로 전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편 : 이번엔 현재 몸담고 계신 의정부예술의전당을 소개해 주십시오. 특히,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나 사업 등 특별한 사업이 있으시다면 함께 소개해 주십시오. 이 : 의정부예술의전당은 2001년 4월 6일 개관하였습니다. 당시 의정부시민들은 서울에 있는 예술의전당과 같은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 의정부에도 세워졌다고 크게 기뻐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시설을 살펴보면 1,033석의 대극장과 245석의 소극장, 약 224평 규모의 전시장, 그리고 각종 심포지엄과 워크숍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177석의 국제회의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 무대인 대극장은 300명이 동시에 출연 할 수 있는 348평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이동무대, 회전무대, 승강무대 등을 갖추고 있고, 첨단 무대 조명 시설과 음향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음악, 연극, 무용, 오페라, 뮤지컬 등 어떤 장르의 무대공연도 훌륭하게 치러 낼 수 있는 공연자와 관객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세계 수준의 무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무대와 객석간의 쾌적한 시야와 어느 좌석에 앉아서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음향 등 은 우리 극장의 자랑입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공간으로서 중앙로비와 야외무대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중앙로비는 전통적 곡선과 현대적인 조형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으며, 야외무대는 시민들에 대한 문화예술 공연 서비스는 물론 시민들이 항상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예술 공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의정부 시민뿐만 아니라, 경기북부 주민과 인근한 서울 동, 북부 시민들에게 문화의 향기가 넘쳐흐르는 쉼터가 되고자 합니다. 예술가들만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는, 소위 고급예술 지상주의나 예술의 엄숙성 보다는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즐길 수 있으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감상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면서도, 그것이 일반 시민들의 대중성으로 부터 외면당하지 않게 조화 시켜 나가는 노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급 예술이건 대중 예술이건 간에 시민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삶의 활력을 돋워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고급 예술의 역할과 대중예술의 역할은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이러한 점들을 유념해서, 시민들이 예술의전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 하는 것이 내가 견지해 나가고자 하는 예술 경영의 원칙 입니다. 편: 지역의 공연문화 활성화 방안과 또 지역민들이 문화예술 공연을 늘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 : 극장에는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극장이 있음으로 해서 행복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기획으로 매월 2째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모닝콘서트를 3월 13일 처음으로 개최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과 지방 언론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좋은 극장에는 좋은 연극이 무대에 오릅니다. 그래야만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명품극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금년부터 한국 연극 베스트 5를 무대에 올리고자 합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지역문화예술회관으로서 지역 예술발전에도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의정부 출신 천상병 시인을 주제로 한 천상병예술제가 올해로 제 3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4월 27일부터 5월 9일까지 개최되는 천상병예술제는 무소유와 가난을 노래한 천상병시인의 삶과 시를 주제로 해서 다양한 장르의 창작 음악과 시 낭송이 있는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를 엽니다. 또한, 매월 4째주 토요일에 소극장에서 상설 공연되는 `토요문화살롱`과 야외공연인 `토요 문화마당`에 지역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해서 공동기획하고 제작하는 지역예술발전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편 : 앞으로 이 사장님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이 : 의정부시 하면 미군기지가 있는 군사도시로서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참으로 많이 해소시키는데 의정부예술의전당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의정부시는 예술의전당이 있는 경기북부의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으로 이야기되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이 한 도시의 이미지를 얼마나 빠르게 또 크게 바꾸어 놓았는가 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문화예술창조도시, 의정부를 세계 속에 부각하고, 경기 북부 문화예술의 메카로 우뚝 서게 하는데 나름대로의 기여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교육 운동이 점차적으로 전개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예술교육 운동을 통해서 의정부시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도시로 새롭게 탄생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입니다. ❚ 이 진 배 사장 약력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사 •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광고 홍보학 석사 • 한양대학교대학원 문화커뮤니케이션학 박사과정 중 • 제7회 행정고시 합격 • 駐 홍콩, 미국, 이태리, 호주대사관 공보관 • 문화관광부 관광담당 차관보 • 경제협력개발지구(OECD)관광위원회 부의장 • 문화재보호재단 이사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사무총장(02. 재임) •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행정학과 겸임교수 •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사무총장 • 상명대예술대학 초빙교수 • (現)국제로타리 3650지구 예장로타리클럽 회장 • (現)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문화산업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얼마나 풍요로운 정신적 가치에 바탕하고 있으며, 얼마나 큰 감동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가에 따라서 경제적 부가가치가 커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음악예술 2007.Vol.6 /대담 이철구(본지 편집인 겸 행정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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