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2007.05.15 14:32 /scene PLAYBILL guest editor 홍성희
제 6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문은 요란하게 열린다

5월 11일 오후 4시 30분부터 의정부 시내 중심가에선 동춘 서커스단 및 대규모 마칭 밴드의 공연과, 사물놀이, 코스프레, 페이스페인팅 등의 한바탕 난장이 벌어지며 도시 곳곳에 축제의 더운 기운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축제는 지난 3월 19일에 시작했다. 이 날은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축제 전문가 강의와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메인 포스터를 다시 한 번 주목해 보자. 각기 다른 모습을 한 다수의 관객 앞에 선 한 명의 배우. 이 둘은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가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우리는 축제 목록에 ‘음악극축제’ 하나를 더 추가시켰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공연예술 중에서 ‘음악극’ 장르를 특화시킴으로써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음악극이라면 뮤지컬 혹은 오페라로 연상 작용을 그치는 것이 일반이었던 당시,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음악과 극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옥같은 작품을 통해 소개하며 음악극의 풍성한 매력과 비전을 보여주었고, 내실 있는 지역축제의 모델을 제시했다. 올해로 이 축제가 6회를 맞는다. 지난 5년이라는 시간은 한 축제가 튼실한 뿌리를 내리기에 자못 짧은 시간이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데에는 특별히 부족한 시간도 아닐 터, 이런 맥락에서 축제가 올해 전면에 내세운 ‘관객과의 소통’은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는…
음악극의 특성 상 극 중심에 음악의 요소가 첨가될 수도 있고, 음악을 바탕으로 극의 요소가 덧입혀 질 수도 있지만, 올해 초청된 여섯 나라 국적의 총 10개의 작품들은 음악적인 측면이 보다 강조된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스위스 ‘떼아트르 비디’의 와 미국의 및 , 아르헨티나의 넌버벌 퍼포먼스 , 칠레의 3인 신체 인형극 는 외국에서 온 손님들로 완성도 높은 다양한 음악극의 시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우리 음악극으로는 뮤지컬 ,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 의정부 오페라단의 , 국립국악원의 , 김성녀와 경기도립국악단의 이 마련되어 우리나라 음악극의 면모를 총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다.
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극장공연이 전부가 아니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주변의 산책로에 마련된 작은 음악회와 각종 야외 공연들은 시간에 맞춰 특정 장소로 찾아가지 않아도 도심 곳곳에서 축제를 마주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다. 또한 일상에서 축제를 환기시키고 참여를 유도하는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좀 더 호기심 많은 관객이라면 ‘축제는 생산적이다!’고 외치는 심포지엄에 참가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혹여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주춤하는 서울관객이 있다면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 혜화동의 동성고등학교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기억해 두자. 올해에는 물리적이며 심리적인 거리가 한결 좁혀진 음악극축제를 의정부에서 만날 수 있다.
부분과 전체에 관한 무대 위의 수수께끼
[개막작] 하이너 괴벨스의 하시리가키(Hashirigaki) _ 스위스
11일(금) 20:00 / 12일(토) 15:00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단체 | 떼아트르 비디 / 연출 | 하이너 괴벨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하이너 괴벨스라는 독일식 이름과 일본어인 것이 분명한 하시리가키의 조합이라니. 각각의 의미부터 밝혀보자. 하이너 괴벨스는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여러 음악 스타일을 혼합하기로 유명한 독일의 작곡가이자 연출가다. 그렇다면 하시리가키는? 뛰다, 돌진하다, 부드럽게 흘려 쓰다, 윤곽을 그리다 등의 뜻을 가진 일본어 단어. 그리고 이 둘 사이를 모더니즘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소설 과 비치 보이스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 가 잇는다. 문장의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이르고자 했던 스타인의 문학 세계, 그리고 강아지 소리와 자전거 소리를 키보드 및 기타연주로 소화해 낸 윌슨의 작업이 괴벨스의 미장센 안에서 묘하게 조우한다.
그의 미장센은 배우와 소리, 대사, 움직임, 의상, 무대, 조명 등 개개의 상연 요소들이 스스로 생명을 얻어 기묘하게 조율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물론 여기서 ‘자동’은 말 그대로의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하이너 괴벨스가 창조해 낸 ‘자동’이며, 그의 하시리가키는 캐나다, 스웨덴, 일본 국적의 세 배우에 의해 그려진다.
이것은 실제의 그, 조지 거쉬윈이다
조지 거쉬윈 얼론 _ 미국 19일(토), 20일(일) 15:00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극본 및 출연 | 허쉬 펠더 / 연출 | 조엘 즈윅
이미 70년 전에 세상을 떠난 미국의 음악가 조지 거쉬윈이 다시 돌아온 듯한 착각.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오가며 명성을 얻었던 미국의 전설적인 작곡가 조지 거쉬윈을 무대 위에 완벽히 재현해내기 위해 허쉬 펠더는 5년간 거쉬윈의 모든 자취를 좇으며 이라는 1인극을 세상에 내놓았다. 공연이 진행되는 한 시간 삼십 분 동안 이 세상에는 허쉬 펠더라는 사람 대신 조지 거쉬윈이 존재하게 되는 것인데, 이 놀라운 변신이 어떻게 가능한지우리는 무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재즈의 신화가 된 거쉬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관객의 기쁨이 될 것이며, 의 연출을 맡았던 조엘 즈윅의 무대 연출 또한 기대를 자아낸다. 조엘 즈윅과 허쉬 펠더의 작품은 16일과 17일 8시에 상연될 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영화 같은 연극, 슬픔 같은 아름다움
헤멜로스 _ 칠레 12일(토), 13일(일) 18:00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 단체 | 꼼빠냐 떼아뜨로 시네마
전쟁을 배경으로 한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진 두 쌍둥이 소년의 이야기. 는 외로움과 고립감, 나약함, 사랑을 향한 본성, 그럼에도 불구한 순수함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가면, 음악, 조명등의 회화적 요소로 미세하고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햄릿을 아십니까?
노래하듯이 햄릿 _ 한국 14일(월) 16:00 20:00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
단체 | 공연창작집단 뛰다 / 연출 | 배요섭
햄릿의 억울한 사연을 들추어내어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있게 함으로 그 영혼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익살 광대들의 이야기. 극에 등장하는 배우 신체의 연장으로서의 인형과 22곡의 음악은 표현의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시킨다.
예술의전당 소극장 5.11-5.27
[조선일보]2007.05.15 14:32 /scene PLAYBILL guest editor 홍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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