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주5일제-문화예술계 울상
  • 등록일2005-07-13|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경인일보]2005년 7월 13일 수요일 /유재명 기자·yjm@kyeongin.com [주5일제] 5.문화예술계 울상 “큰 변화없어요.”(공연계), “오히려 주말 관람객이 줄었어요.”(전시계) 두 번의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됐지만 문화예술계는 당초 예상과 다른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계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분야중 하나다. 늘어난 여가시간, 가족 단위 여가 문화 확산, 평소 꿈꿔온 '문화인'으로서의 욕구 충족 등이 이 같은 예측을 가능케 한 주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주5일 근무제 뚜껑을 열자 이 같은 예측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었다. 과천의 제비울미술관을 비롯해 도내 70여 개의 미술관·박물관들 대부분이 주말 관람객이 줄었다. 아직 두 주 밖에 되지 않아 정확히 계량화된 수치는 집계되지는 않지만 평소보다 10% 정도 줄었다는 게 미술관·박물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평상시에도 관람객들이 없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도내 미술관·박물관들은 주5일 근무제 실시를 계기로 반전을 꾀했지만, 그 역시 물거품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이승미 과천 제비울미술관 학예실장은 “주말 관람객이 현저히 줄어들어 미술관내 매점을 폐쇄할 정도”라며 그 이유로 반쪽짜리 주5일 근무제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꼽았다. 현재 주5일 근무제 시행은 300인 이상 사업장이다. 아직 초·중·고교 등은 마지막주 토요일만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한다. 그렇다보니 자녀들의 토요일 수업으로 인해 가족들이 함께하는 경향이 강한 문화활동은 좀체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난으로 인해 한 푼이라도 더 벌자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가 시간을 '아르바이트' 등 '투잡'에 활용하고 있어 문화예술계까지 눈을 돌릴 여유가 없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주5일 근무제와 주5일 수업제가 겹치는 마지막 토요일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술관·박물관들은 그 나마 관람객들이 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5일 근무제·수업제가 완전 정착되기 이전까지라도 미술관·박물관들이 '숨통'을 찾기 위해선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확대·강화하는 유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연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5일 근무제 시행후 큰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어떤 변화양상이 벌어질 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공연계에선 이미 일요일 공연이 사라진지 오래다. 일요일 저녁, 문화활동 인구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공연계에선 공연을 금·토요일에 배치하고 있고, 그 전략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장마철 때문에 야외로 놀러 나가는 발길을 공연장에 붙잡아 두었던 공연계에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에 사람들이 금요일 저녁 출발해 토요일에 돌아오는 방식의 여가활용 패턴을 보일 경우 금·토요일 공연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 공연을 목·금요일로 다시 옮기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부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사람들의 생활패턴에 따라 공연물을 배치할 수 밖에 없는 게 현 공연계의 현실”이라며 “가을시즌 공연을 금·토요일에 주로 배치했는데, 이 마저도 실효가 없을 경우 요일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유재명·yj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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