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2007.10.14 23:02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오페라 여신’ 마리아 칼라스 의정부 예술의전당에 왔다
아시아 첫 서거 30주년 기념예술제
11월9일까지 의상·보석·비디오등 전시
매주 일요일엔 스크린 감상회도 열려

‘오페라의 여신’ 마리아 칼라스(1923~1977) 서거 30주년을 맞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서 칼라스의 유품이 전시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12일부터 11월 9일까지 칼라스가 생전에 입었던 오페라 의상 14벌과 사진 30여점, 목걸이·팔찌 등의 보석, 의상 소품, 안경, 사적인 편지들, 음반, 비디오, 서적 등을 전시한다. 칼라스의 유품은 1989년 로마를 시작으로 베네치아, 밀라노, 시르미오네 등 이탈리아를 순회했고, 스톡홀름, 런던, 세빌리아 등 유럽의 유명 도시를 순회했다. 2003년부터 이탈리아 시르미오네시에 마리아 칼라스 전시관이 개관돼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0대에 100㎏에 달했던 칼라스가 피눈물 나는 체중 조절에 성공해 30㎏ 이상을 감량한 1954년을 전후해 그녀가 뚱뚱했을 때 입었던 의상과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에 입었던 옷을 비교 감상하는 등 옷에 얽힌 일화와 칼라스의 사생활 등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 감상하면 재미를 더할 수 있다.
1951년 7월 멕시코 벨레 아르티 극장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 때 입었던 여주인공 비올레타역(役) 의상은 칼라스가 100㎏ 정도일 때 입었던 옷으로 당시에는 풍성해 보이는 스타일이 유행했으며, 옷이 조명에 반사되는 화려함을 강조했다. 한편 그녀가 30㎏ 이상을 감량한 뒤 1956년 6월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극장에서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공연 때 입었던 루치아역 의상은 칼라스가 감량 후 남다른 미모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때의 의상으로 옷 길이가 2m에 달한다.
▲ 기념예술제에 전시된 마리아 칼라스 오페라 무대의상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또 11월 4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마리아 칼라스 스크린 오페라 감상회’를 연다. 오페라 평론가 박종호씨의 해설로 세계에 편린으로 흩어져 있는 칼라스의 영상물들을 모두 모아서 칼라스의 연기·음성·인생·예술세계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은 칼라스에게 ‘오페라의 여신’이란 칭호를 수여했고, 그리스도 탄생을 전후해 기원전(BC)과 기원후를 나누는 것처럼 오페라계에서 ‘기원전(BC)’은 바로 ‘칼라스 이전(Before Callas)’를 뜻할 정도로 칼라스는 수많은 오페라 무대에서 완벽한 노래와 연기를 선보였다.
칼라스는 ‘노래 따로, 연기 따로, 표정 따로, 음악 따로’였던 오페라에 음악과 연기의 완전한 합일을 통해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페라 감상회 중에 나오는 곡으로는 벨리니의 ‘노르마’ ‘몽유병의 여인’,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맥베드’ ‘에르나니’,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신데렐라’,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 ‘토스카’, 비제의 ‘카르멘’, 마스네의 ‘르 시드’ 등이 있다.
19~20일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이 칼라스의 대표작 ‘까발레리아 루스띠까나’를 공연하고, 기념예술제 기간 동안에는 칼라스의 음반 및 DVD, 관련 도서 등 칼라스 관련 자료도 판매된다. ☎031)828-5831
[조선일보]2007.10.14 23:02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