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2005년 8월 25 / 류주선·jsun@kyeongin.com 의정부예술의전당 <낭만희극 페스티벌> 가을의 초입, 셰익스피어 작품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관장·구자흥)이 셰익스피어 낭만희극만을 공연하는 특별한 기획을 내놓았다. 오는 31일부터 9월9일까지 소공연장에서 여는 \2005 셰익스피어 낭만희극 페스티벌\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400여년 동안 수없이 많은 새로운 해석과 다양한 버전이 쏟아져 나온 마르지 않는 샘. 지금도 북미 지역에서만 140여개의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고 중국, 일본에서도 셰익스피어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내놓은 이번 페스티벌도 젊고 현대적으로 무장한 새로운 셰익스피어다. 셰익스피어 번역의 권위자 신정옥(전 셰익스피어학회장) 명지대 명예교수가 사랑의 헛수고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밤의 꿈 등 세 작품을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개역하고, 이를 새로운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극단 3개가 무대화했다. 부제도 신정옥과 셰익스피어의 만남으로 정했다. 현대적 감성과 유려한 언어가 조화된 새 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먼저 오는 31일과 9월1일 이틀간은 극단 여기의 사랑의 헛수고가 올려진다. 김재권 연출의 이 작품은 재기발랄한 프랑스 공주와 진지한 성품의 나바르 왕, 세 명의 귀족과 세 명의 시녀의 사랑이야기로 16세기 궁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희극 특유의 언어의 연금술과 우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시간은 이틀 모두 오후 7시30분. 이어 3~4일은 극단 주변인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공연된다. 연극은 물론 영화로도 자주 만들어지는 유쾌한 작품. 야성적인 여성과 남성이 만나 충돌하는 생동감 넘치는 한 편의 이야기를 서충식의 연출로 볼 수 있다. 극중극 형식으로 시작돼 사랑과 계략, 결혼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식 희극이 펼쳐진다. 3일 오후 5시, 4일 오후 3시. 마지막 순서는 8일과 9일 극단 숲이 한 여름밤의 꿈으로 꾸민다.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야기가 인간세상과 요정세상을 넘나들며 펼쳐지고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 속에서 사랑의 어리석음과 방종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정열 등이 드러난다. 예술과 상상력 사이의 은유, 심미적 고찰 등을 음미하면서 감상하면 좋을 듯하다. 시간은 이틀 모두 7시 30분이다. 입장료는 전석 1만원이지만 의정부사랑티켓을 구매하면 5천원에 볼 수 있다. (031)828-5841 / 류주선·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