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일보]리뷰 - 존 오코너 초청 연주회
  • 등록일2007-10-30|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중부일보]2007.10.30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리뷰 - 존 오코너 초청 연주회

지난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민자)이 개통되면서 도 남부지역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매우 가까운 거리로 당겨질 수 있었지만 이달초 사패산터널 마무리 공사 때문에 호원IC가 폐쇄되면서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다시 먼 곳(격오지)이 되버렸다. 지난 27일 의정부예술의전당을 찾은 이들은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존 오코너의 공연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슈베르트와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그의 연주는 잔잔하면서도 감수성이 가득 담겨있었다. 음악을 음미하도록 관객들에게 시간을 주는 것만 같은 그의 연주는 관객들을 깊은 상념의 세계로 인도하면서도 때로 경쾌하면서도 파릇파릇한 밝은 느낌의 연주를 통해 또다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긴 여운을 남기는 음 하나하나와 함께 피아노의 미세한 울림을 객석에까지 전하는 그의 연주에서 관객들은 여백의 미와 상념의 아름다움을 배려하는 그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다. 피아노의 서정적인 변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그의 연주가 진행되면서 왜 그를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연주가 끝난 뒤 나이 많은 동네 할아버지 같은 그는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무대로 나와 \쇼팽\\·\녹턴\\이라는 단 두마디의 말을 던졌고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그에게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관객은 많지 않았다. 공연장의 찬 공기를 덥혀주지 못한 상황, 객석의 1/3밖에 차지 않은 객석은 연주자는 물론 관객들 스스로에게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연주가 끝날 때마다 연주자가 느낄법한 아쉬움을 덜어내려고, 아니 훌륭한 연주를 선보인 연주자에 대한 미안함에 더 큰 박수소리를 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관객은 적었지만 공연은 훌륭했고 존 오코너의 연주 중 마지막 한음까지 숨죽여 듣던 분위기는 적은 관객들의 수준도 공연을 좋은 기억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약간은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관객들의 박수소리에 소리없이 \Thank You\를 되뇌이며 퇴장하는 존 오코너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공연장을 나서는데 갑자기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격오지가 아니라 이 곳을 찾지 못하는 다른 곳이 격오지가 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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