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올 연말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따라 불러볼까
  • 등록일2007-12-08|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헤럴드경제]2007.12.07.10:14/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올 연말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따라 불러볼까

이 맘 때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젊은이부터 백발 노인까지 이른바 ‘합창교향곡’으로 불리는 베토벤 교향곡 제 9번의 ‘환희의 송가’ 가사를 외우는 모습이 흔하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 등 클래식 공연문화가 보편화된 아시아권에서도 평범한 직장인들이 이 곡의 독일어 가사를 열심히 외우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헨델의 ‘메시아’의 경우도 비슷하다. 연말에 ‘때 아닌 가사 외우기’ 열풍이 부는 까닭은 ‘합창교향곡’이나 ‘메시아’가 수백년째 반복해 무대에 오르는 ‘연말 고정 레퍼토리’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 발레, 뮤지컬 등에서도 연말이면 익숙하게 찾아오는 얼굴들이 있다. 같은 레퍼토리가 여기저기서 겹치기로 공연되는 경우도 있다. 본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레퍼토리의 공연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은 공연 단체간의 ‘무언의 합의’지만 연말에는 이 합의가 어김 없이 깨진다. 어쨌든 연말 레퍼토리로 정착되면, 매년 어느 단체에선가 반드시 무대에 올리기 때문에 관객들은 당연하게 기다리며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길 준비를 할 수 있다. 올 연말, 국내 무대에도 적잖은 연말 레퍼토리가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연말에는 어떤 ‘익숙한 얼굴’이 찾아오나’ 즐거운 마음으로 살펴보자. ▶【클래식】“객석에서 다같이 합창해요” 올해도 어김 없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 ‘메시아’가 관객들을 만난다. ‘합창교향곡’은 지난 5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이어 오는 20일(KBS홀)과 21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KBS교향악단의 연주가 예정돼 있다. 클라이맥스인 ‘환희의 송가’에서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연합합창단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클래식에 문외한인 관객들에게도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헨델의 ‘메시아’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울시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20일 국립합창단의 공연(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1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필코러스(부천시 시민회관 대공연장)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구세주’를 뜻하는 ‘메시아’는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자선음악단체인 필하모니아 협회가 헨델에게 작곡을 의뢰해 3주만에 완성됐으며, 같은 해 헨델의 지휘로 초연됐다. 1750년 런던에서 초연됐을 당시에는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2부 마지막의 ‘할렐루야’ 합창 부분에서 감동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모든 청중이 이를 따랐다고 한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전통으로 남아 ‘할렐루야’ 합창 부분에서는 관객들이 모두 기립한다. 두 작품 모두 시중 서점에 가사집이 나와 있으니 구입해서 따라 불러본다면 한층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서울모테트 합창단의 ‘다함께 부르는 메시아(Sing along Messiah)’에서는 파트별로 일정 숫자만큼의 객석을 관객참여석(Sing along석)으로 지정해 합창에 참여하도록 한다니 기억해두자. 이밖에 ‘송년음악회’ ‘제야음악회’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공연되는 클래식음악 갈라콘서트도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31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열리는 ‘제야음악회’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박쥐’ 중 ‘오 나의 후작님’,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 바치는 노래’ 등 유명 아리아와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제1번(협연 박종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협연 양성식)이 연주된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인천&아츠의 ‘제야음악회’가 열린다. 1부에서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가 연주되고 2부에서는 가수 이용, 뮤지컬 배우 박해미 등이 대중가요와 인기 뮤지컬 넘버들을 들려준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수 있는 무대도 있다. 15일 고양어울림극장에서는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이, 30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소년소녀합창단이 천상의 목소리로, 각 나라의 민요와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한다. 24일 낮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지휘자 금난새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관현악으로 편곡된 캐럴도 들려준다. ▶【발레】“어떤 ‘호두까기 인형’을 볼까” 연말이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다. 평소 발레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연말에 ‘호두까기 인형’만은 챙겨 볼 만큼 뿌리 깊게 정착된 송년레퍼토리인데,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만국 공통이다. 국내 발레계의 양대 축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데 올해는 여기에 서울발레시어터의 공연(12월 21~2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도 추가됐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똑같지만 세 발레단의 안무는 각각 달라 비교해서 보면 더 재미있다. 2000년 이후 매년 공연되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작품이다. 이야기를 마임 대신 고난도의 춤으로 전개하고, 통상 나무 인형으로 처리되는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를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에게 맡긴 것이 특징이다.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986년 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 에드리엔 델라스의 안무를 시작으로 21년째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공연중인 작품은 1999년 키로프발레단의 바이노넨 버전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재안무한 것. 유니버설 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달리 지방 순회 공연을 펼친다. 8~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13~1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23~2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9~30일 군포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발레단 입장에서는 예정됐던 미국 LA공연이 취소되면서 서울 시내 공연장의 대관이 불가능해 예상밖의 순회 공연을 하게 된 셈이지만,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서울까지 올라오던 지방 관객들에게는 커다란 선물이 됐다. 이미 관람한 ‘호두까기 인형’말고 새로운 연말 무용 작품을 찾는다면,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가족무용극 ‘성냥팔이 소녀의 꿈’을 권하고 싶다. 10대 초중반의 예원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예원댄스컴퍼니가 선보이는 귀여운 무대는, 발레와 한국무용, 탭댄스, 타악 퍼포먼스와 마술쇼까지 아우르며 사랑스러움을 물씬 풍긴다. ▶【뮤지컬】“가슴 따뜻한 게 최고죠” 뮤지컬은 지금껏 연말 레퍼토리랄 게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서울시뮤지컬단은 ‘애니’를 세종문화회관의 연말 레퍼토리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초연에서 대성공을 거둔 ‘애니’의 깜찍한 모습은 15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1977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7개 부문과 그래미상, 뉴욕비평가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티켓 가격도 3만~5만원으로 다른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매우 저렴해 온 가족이 보기에 부담 없다. 특히 어린이 관객들은 또래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스토리에 큰 감동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수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2일부터 18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 수퍼스타 돔에서 공연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오리지널팀의 무대다.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해 종교적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지만 연말에 보기에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밖에 크리스마스나 연말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온가족이 따뜻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는, 흘러간 가요 선율을 따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달고나’(12월 31일까지 한전아트센터), 12일부터 샤롯데 극장에서 오픈런하는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맘마미아’, 애틋한 짝사랑 이야기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 ‘컨페션’(내년 2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등이 있다.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헤럴드경제]2007.12.07.10:14/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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