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2008.01.27 23:09/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
캠프 라과디아 등 8곳에 1조여원 투입한다
[경기북부 반환 美軍기지 개발 청사진] ①의정부시 행정타운·공원·체육시설 등 조성 명품도시로 김문원 시장 "의정부 새 도약의 기회될 것"

▲ 의정부가 관내 8개 기지를 활용해 경기북부 거점도시로 새로 태어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29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캠프 에세이욘 부지에 이전하는 경기도 교육청 제2청사 조감도. /의정부시 제공
경기북부가 꿈틀대고 있다. 수십년 간 `기지촌` 의 오명을 받아온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그간의 소외감을 떨쳐버리고 힘찬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군기지 공여구역주변지역 발전종합계획이 행정자치부를 통과한 이후, 각 시군은 종합계획에서 빠졌던 미군기지 부지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의정부도 관내 8개 기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마련해 29일 주민 설명회를 연다. 문화·체육·행정, 그리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어우러진 경기북부 거점도시로 새로 태어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사통팔달 도로·공원화로 명품 도시化
주민설명회에서 발표될 의정부 미군기지 개발의 키워드는 문화·체육 시설과 공원 그리고 행정타운의 3가지로 요약된다.
의정부는 그간 총 8개 미군기지가 시내의 교통 길목과, 확장하는 도시 외곽의 요지에 눌러앉아 있었다. 의정부 역 앞의 캠프 홀링워터, 신도시와 구 도심 사이의 캠프 라과디아는 손꼽히는 금싸라기 땅이다. 금의 지구와 길 하나 건너는 시가지 북쪽의 캠프 에세이욘, 경기도 제2청사 주변 신도시와 인접한 캠프 시어즈는 그 동안 개발 가능한 땅이 부족한 의정부의 확장에 걸림돌이 돼 왔다.
이들 기지에는 의정부 시를 업그레이드 할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시내 교통 흐름을 방해해 왔던 캠프 라과디아에는 교통난을 해소할 사통팔달 도로가 깔린다. 2009년까지 폭 30여m, 총 1380m 길이의 도시계획 도로가 십자 모양으로 놓인다. 1954년 도로 계획 수립 이후 기지 때문에 손을 못 대온 곳이다. 도로가 놓이면 북쪽 가능지구와 남쪽 구 시가지를 연결하고 동서를 이어, 시내 중심가의 교통수요를 분산하게 된다. 도로개설 사업은 의정부 8대 기지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발전종합계획에 포함돼 탄력을 받게 됐다. 기지 상공으로는 남쪽에서 올라온 경전철이 ㄷ자로 기지를 관통해 동쪽으로 뻗어 나간다. 경전철은 2011년 개통 예정이다. 라과디아에는 북쪽에 인접한 가능지구 뉴타운과 남쪽 구도심 주민의 여가 수요를 감안한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특히 초등학교 6개와 중·고교 5개가 있지만 도서관이 없는 가능·금오동 주민을 위해 2009년까지 연면적 6000㎡의 도서관이 생긴다. 4만㎡ 규모의 체육공원도 2012년까지 만들어진다.
최근 개발 방향을 놓고 논란이 있었던 캠프 홀링워터도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100% 공원화로 가닥을 잡았다. 의정부역 바로 앞에서 도시의 이미지를 해쳤던 기지가 의정부의 첫 인상을 바꿀 상징적인 도시공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작년 6월 경기도 제2교육청사 이전이 확정된 시가지 북쪽의 캠프 에세이욘은 나머지 부지를 문화·레포츠 단지로 꾸민다. 2013년까지 총 14만5455㎡ 부지에 공원 골프장, 피크닉장,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 MTB 코스 등이 들어선다. 또 1만65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세미나실과 학습센터, 수영장과 농구장 등을 갖춘 종합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자연 숲과 함께 각종 꽃이 심어진 생태 산책로도 생긴다.
에세이욘은 지리상 의정부 동·서 균형 개발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쪽에 인접한 금의 지구 등 주변 주거지역의 문화·체육 수요를 흡수하고, 중랑천 자전거 도로가 완성되면 시 남부와 북동부에서도 접근이 쉬워진다.
◆11개 기관 광역행정타운, 경기북부 거점도시로
의정부의 시 북동쪽 캠프 카일·캠프 시어즈에는 광역행정타운이 들어선다. 완공되는 2011년 말 의정부는 경기북부 행정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총 35만2590㎡ 부지에 2267억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시는 의정부 지방법원, 검찰,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 등 11개 기관의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제2경찰청, 한전 북부지사, 제2교육청(캠프 에세이욘) 등 3개 기관은 입주가 확정됐다. 43번 국도 건너편에는 경기도 제2청사 주변 상업·주택 지구가 마주보고 있다.
시 외곽의 대규모 미군기지에는 대학과 산업 단지를 유치할 계획이다. 동남쪽 캠프 스탠리와 주변지역(99만2000㎡)에는 광운대 입주가 논의 중이다.
북서쪽 캠프 레드클라우드(72만1961㎡)는 첨단 산업 연구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학 유치도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과 가까운 남쪽 캠프 잭슨에는 문화 체험공원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8개 기지 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주민 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발전종합계획 수정안에 포함시켜 행자부 승인을 받으면, 관련 규제와 인·허가가 일괄 처리되고 정부 예산 지원이 확정되는 등 개발에 속도가 붙는다. 부지매입 비용의 60~80%를 국비로 지원 받게 된다.
문제는 예산. 8개 기지를 개발하는 데 모두 1조444억원(시 추산치)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비가 2950억원, 민자사업이 3730억원이다. 시는 3764억원(지방비)을 들여야 한다. 오는 6월 행자부가 심의하는 발전계획 수정안 채택을 전제로 한 것이다.
김문원 의정부 시장은 "미군 기지 이전으로 의정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며 "경기도, 중앙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1.27 23:09
[조선일보]2008.01.27 23:09/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