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첫 미술품 경매 앞둔 ‘옥션별’ 천호선 대표
  • 등록일2008-04-05| 작성자 관리자

[중앙일보]2008.04.05 02:17 /권근영 기자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100112


첫 미술품 경매 앞둔 ‘옥션별’ 천호선 대표

           “시장이 외면한 훌륭한 작품 소개할 것”

미술품 경매회사 ‘옥션별’의 천호선(65·사진) 대표는 미술계의 주목 대상이다. 지난해 10월 ㈜쌈지가 옥션별의 지분 18.18%(4만주)를 2억원에 취득했다는 공시가 뜬 뒤부터다. 신생 경매사들이 연달아 도전장을 내미는 때, 쌈지가 참여한 옥션별은 어떤 카드를 내놓을까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말을 극도로 아꼈던 그가 4일 보따리를 끌렀다. 25일 첫 경매를 앞두고서다. 천 대표는 “25일 첫 경매에선 그동안 경매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보따리 작가’ 김수자의 판화 등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이소·문범강·최정화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경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미술계에 세계적 수준의 작가들이 많지만, 이들이 더 높이 평가받지 못하는 유통구조에 안타까움을 느껴서 나섰다”는 회사 설립 취지와도 부합한다.

고미술에도 힘을 실었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고문으로 위촉해 고미술품에 잦은 위작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민화와 이를 모티브로 한 현대 회화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기획전 같은 경매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가방·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쌈지 천호균 대표의 친형이다. 1980년대 초 주 뉴욕총영사관 한국문화원 문정관, 80년대 중반 주 덴마크대사관 공보관 등을 지냈다. 2004년 말엔 서울 인사동에 공예품점·갤러리·식당이 모인 복합문화유통공간 쌈지길을 열었고, 지난해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다. 쌈지에서 운영하는 대안공간 쌈지스페이스의 김홍희(60) 관장이 부인이다. 98년 서울 암사동 옛 쌈지 사옥에 작가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시작한 쌈지스페이스는 지난 10년간 정연두·최정화·이형구 등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지원해왔다.

옥션별에는 ㈜쌈지 천호균 대표를 비롯해 세중나모여행 천신일 회장, 세아제강 이운형 회장, 톰보이 김명희 회장,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 등 미술계에 소문난 컬렉터들이 개인 자격으로 투자했다. 이번 경매엔 한국 근현대 미술품 75점과 고미술 30점 등 총 147점이 나온다. 최저 낙찰가 기준으로 32억원 규모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열리는 첫 경매는 작품성은 있으나 그간 미술시장서 외면했던 ‘비엔날레형 작가들’‘언더그라운드형 작가들’의 시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중앙일보]2008.04.05 02:17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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