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음악극축제 작품소개 - '워시 워시'
의정부국제음악극 축제 기간 중 10일과 11일 의정부 중앙로 등에서 펼쳐지는 거리극인 ‘워시 워시’(C‘est du propre!)는 빨랫감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소리극이다.
6명의 배우들은 각기 다른 용도의 수레를 끌고 등장해 널찍한 빨래터를 만든다. 이어 문지르고 비비고 때리고 괴로워하면서도 때묻은 사람의 인간애를 깨끗이 씻어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배우들은 강렬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반복되는 빨래 동작 속에서 우리들의 감정을 흥분시키고 분출시키며 삶에 대한 희비를 전한다고.
공연을 만들어가는 건 우리의 현재를 깨끗이 하기 위해 과거로부터 온 여섯 명의 남녀 세탁부들과 그들이 각각 무대에 가지고 등장하는 수레다. 이러한 장치들은 목소리를 크게 하는 확성기나, 올라설 수 있는 받침대 등 다양한 용도로도 쓰이기도 한다.
무대는 배우들이 돌아다니는 공간과 고정된 장소로 나뉜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옛날 세탁부들이 어떻게 여기저기 돌아다녔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극중에서 사용되는 물소리는 녹음된 소리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배우들의 퍼포먼스 이상으로 강렬한 느낌을 전달한다. 빨래터에 모인 사람들의 노랫소리 역시 멀리 퍼져 나간다.
세탁부들의 일상적인 행위들은 하나의 안무처럼 변화됐으며 작품은 감각을 일깨우고 감정을 자극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작품을 만든 극단 초록코끼리는 지난 1982년 설립됐으며 연극과 소리라는 주제를 오가며 그 경계선상에 있는 작품을 선보였었다. 극예술과 음향 기술, 그리고 무대 세팅과 음향 세팅의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들을 시도하는 이 단체는 무대 해프닝들(Stage Happenings), 걸어 다니는 공연(Walking Performances), 도시 풍경들(Urban Sceneries)처럼 가능한 한 다양하고 색다른 공간에서의 공연을 추구하고 있다.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중부일보]2008.04.21/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