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일보]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 등록일2008-05-21| 작성자 관리자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노래하는 시원한 풍자극,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가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자람이 브레히트 서사극 ‘사천의 선인’(1941)을 판소리 ‘사천가’로 부르는 이번 공연은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인들과 함께 20세기 서구의 서사극을 21세기 한국의 판소리로 바꿔놓은 것이다.
주제는 돈이 최고인 세상에서 착한 사람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을 말하고 있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한국사회에 맞게 탈바꿈했다. 착한 창녀는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뚱녀’가 되고 그녀의 분신 냉혈한은 풍채 좋은 ‘호남’이 되었다. 비행사는 소믈리에로, 물장수는 붕어빵 장수로, 담배공장은 식품회사로 바뀌었다.

저자거리의 광대들은 소리꾼 이자람을 앞세우고 ‘착했다간 큰 일 나는’ 이 세상을 보여주며 또한 브레히트의 서사극에서 서로 경계가 허물어졌던 서사와 극은 판소리의 세계에서 새롭게 어우러진다.
이 공연은 우리 시대에 어울리는 판소리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판소리적 이야기 방식에 서양의 연극적 요소를 접목시켰다. 한명의 소리꾼, 즉 노래하는 이야기꾼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여기에 점차적으로 이 시대의 음악적 요소들과 연극적 요소들이 첨가된다.

브레히트의 서사극을 판소리로 바꾸어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원작의 사회비판적 주제와 서사적 요소들을 판소리적으로 되살리는 것이었다고. 이자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으로 작품의 세계를 끌어와 현실 비판이라는 원작의 주제를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풍자적·해학적으로 만든다.

한편 이자람과 함께 이번 공연을 준비한 판소리만들기 ‘자’는 새로운 판소리를 제작하기 위해 모인 국악, 연극, 음악, 무용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2008년 이후 판소리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공연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해 결성됐다. 24일/오후 3시, 25일/오후 3시. 전석 2만원. 문의 031―828―5841.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중부일보]2008.05.21/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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