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그것도 태풍이 올라온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뒤로하고 남편과 대학 다니는 여식을 대동하고 의정부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부부별곡을 한다는 극장측의 안내에 따라 찾아든 극장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안했다.
처음 무슨 악극인가 하고 생각도 하였지만... 참으로 잘 만들어진 연극이었다.
모든 문화가 젊은 취향으로 흐르고 있는 지금 우리 같은 중년들에게도 좋은 연극문화를 향수를 제공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한참을 정신없이 웃다가 마지막 부부별곡에서 다뤄진 내용은 다시금 부부란 무엇이고, 우리가 왜 만나 이 오랜 세월을 함께 하는 지에 대한 깊은 상념에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 부부를 바라보고 살포시 미소짓는 딸을 보며 나도 다시 한번 남편을 바라보고 미소지었다.
지금 밖에는 여전히 비가 오고 있다.
잠든 남편을 생각하며 "참 우리가 사는 게 뭔지...?"
다시한번 공연을 만들어 주신 극단무연시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살아온 날 보다 떠날 날이 점점 다가오는 날에 극단무연시가 있다는 금오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