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이다, 신 상그레(Sin Sangre) 5월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칠레 극단 떼아뜨로 시네마의 신 상그레가 공연되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대극장은 이 실험적이며 환상적인 공연의 아우라에 점령당했다. 관객들은 90분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내용과 형식면에서 모두 관객의 기대와 관습을 뛰어넘어 황홀경에 이르게 했다. 신 상그레는 세계적인 작가인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Senza Sangue(Without Blood)를 원작으로 하여 전쟁의 잔인함과 한 어린 소녀의 산산이 부서진 세계, 그리고 평생에 걸친 그녀의 복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객과의 호흡을 통해 주고받는 기존의 연극의 틀을 깨고, 스크린 안으로 직접 들어가 영화와 연극이 결합된 실험적 양식을 보여주는 신 상그레. 협소한 무대를 사이에 두고 바깥쪽과 안쪽에 횡으로 펼쳐진 스크린을 통해 영화적 이미지들이 투사된다. 스크린 사이 무대에서의 액팅과 절묘하게 결합된 이 같은 장치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않는 영화의 장점과 강한 극적효과를 지닌 연극의 장점을 수용한 결과이다.
힘찬 박수와 함께 공연을 마친 떼아뜨로 시네마 극단은 예술가와의 대화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극에 대한 뜨거운 호응만큼이나, 관객들의 질문은 계속 이어져 신 상그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연출인 후안 카를로스 사갈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고유한 언어를 찾고자 하는 노력에서 연극과 영화의 결합을 다루게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굉장한 자유를 맛볼수 있었다' 면서 관객들도 기존의 연극과 영화의 문법을 통한 해석이 아닌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새로운 장르로서 자유롭게 수용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신 상그레는 3부작으로 기획하고 있는 공연의 첫번째 작품이다. 다음 공연은 인간의 빛나는 면에 주목한 작품이라고 한다. 차기작이 무척 기다려지는 칠레 극단 떼아뜨로 씨네마. 부디 의정부 음악극 축제와의 좋은 인연이 계속되기를 빈다. 글, 사진 / 2008 UMTF 기자단 이정완(iwasi101@hanmail.net) |